2억5000만 달러 투입해 미국 벡텔·웨스팅하우스 핵심 설비 전용 항만 구축
169억 달러 자금 계획 승인으로 급물살, 2036년 1호기 가동 청신호
169억 달러 자금 계획 승인으로 급물살, 2036년 1호기 가동 청신호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정부가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Reactor)등 핵심 설비를 들여올 1.1km 길이의 대형 해상 하역 시설(MOLF) 구축을 본격화하며 2036년 가동 목표를 향한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폴란드 국영 원자력공사(PEJ)와 현지 매체 비즈네스얼러트(BiznesAlert)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자국 역사상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트해 연안에 1.1km 길이의 거대 해상 하역 시설(MOLF) 구축을 본격화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원자로 등 초중량 핵심 설비를 바다에서 육지로 직접 실어 나르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2036년 원전 가동을 향한 폴란드의 에너지 안보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미국산 ‘AP1000’ 심장부 직송할 1.1km 바닷길… 2028년 완공 목표
폴란드 북부 초체보(Choczewo) 지역의 코팔리노-루비아토보 일대에 세워질 첫 원전의 성공 여부는 원자로와 터빈 등 핵심 설비를 얼마나 안전하게 운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폴란드 정부는 바다 위로 1.1km 뻗어 나가는 형태의 전용 하역 시설(MOLF)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폭 20~30m에 달하며, 약 1420개의 강철 기둥을 해저에 박아 고정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다. 총사업비는 약 2억5300만 달러(약 3655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디니아 해양청은 지난달 말 이 시설의 설계와 시공을 담당할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3월 입찰 기업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낙찰된 기업은 계약 후 2년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하며, 계획대로라면 2028년 중반에는 부두가 완공되어 원전 본공사를 위한 자재 반입이 시작된다.
유럽연합(EU) 169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 승인… ‘탈석탄’ 가속화
폴란드의 이번 행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한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으로부터 첫 원전 건설을 위한 공적 자금 지원 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원전 시공을 맡은 미국 벡텔(Bechtel)과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컨소시엄은 AP1000 노형의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육로 운송이 불가능한 초중량 설비들은 이 전용 부두를 통해 건설 현장으로 바로 투입된다.
부두 끝부분에는 대형 크레인을 이용하는 로로(Lo-Lo) 방식 선박과 선박 램프를 이용하는 로로(Ro-Ro) 방식 바지선 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하역장이 들어선다.
2036년 1호기 가동 목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두 토끼’
폴란드 정부는 이미 원전 부지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 지난달 초체보 국유림 관리소는 원전 부지에 포함된 약 400헥타르(ha)의 산림 벌채를 마쳤으며,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전 부지 안팎에 총 120ha 규모의 대체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원전 구조물 건설은 2027년 허가 취득 후 2028년 첫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폴란드 원자력공사는 2036년 1호기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총 3기의 원자로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러시아 의존도가 높았던 에너지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역 시설 건설이 원전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마레크 보슈치크(Marek Woszczyk) 폴란드 원자력공사 사장은 “준비 작업이 일정에 맞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올해 중반에는 2단계 작업에 착수해 장기적인 건설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