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2년차를 맞아 18~29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18~29세 유권자 가운데 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 남성층에서는 54%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데이터 분석업체 캐털리스트 집계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지난 6~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8~29세 지지율이 25%로 떨어졌고 67%가 직무 수행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5년 2월 50% 지지, 42% 반대에서 크게 악화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도 30세 미만 응답자의 58%가 트럼프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CBS뉴스와 유고브의 최근 조사에서는 Z세대 지지율이 지난해 2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해 순지지도가 마이너스 32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의료 예산 삭감 논란
청년층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료 정책이 꼽힌다. 초당적 싱크탱크 서드웨이 조사와 WSJ 조사에서 모두 의료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방 의료 지출이 약 1조 달러(약 1445조 원) 삭감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8000억 달러(약 1156조 원)가 저소득층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이드에서 감축된다. 미 의회예산국은 이로 인해 약 1000만명이 추가로 무보험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드웨이 조사에서 청년 남성의 66%는 의료 예산 삭감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WSJ 조사에서는 18~29세 응답자의 의료 정책 순지지도가 마이너스 32포인트를 기록했다.
◇ 외교정책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으나 그린란드 병합 위협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등 강경 행보가 청년층의 반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미국인 중 39%만이 미국이 세계 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고령층 대비 크게 낮은 수치다.
CBS뉴스·유고브의 1월 조사에서는 30세 미만의 61%가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문제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응답했다. WSJ 조사에서도 외교정책 순지지도가 마이너스 31포인트로 집계됐다.
◇ 경제·물가 체감 악화
경제 역시 청년층의 실망을 키운 요인이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물가 안정과 생활비 부담 완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서드웨이 조사에서 청년 남성의 58%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정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인종별로는 청년 흑인 남성의 71%, 백인 남성의 59%, 라틴계 남성의 4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CBS뉴스·유고브의 이달 초 조사에서는 30세 미만의 58%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53%는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인식했다. 1월 조사에서는 30세 미만의 71%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76%는 물가 인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 이민 단속에 대한 반감
이민 정책 역시 청년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CBS뉴스·유고브의 1월 조사에서 30세 미만의 60%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추방에 “과도하게” 나서고 있다고 답했다.
PBS·NPR·마리스트의 최근 조사에서는 30세 미만의 18%만이 이민 단속 강화에 찬성했고 69%는 반대했다. Z세대 응답자의 약 75%는 이민 단속 활동이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리사 미켈슨 멘로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은 중간선거 투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11월까지 여론 반전이 없다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