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영토 교환론 “관심 없다”… 젤렌스키 하야 요구하며 ‘장기전’ 굳히기
고금리 15.5%·유가 20달러 할인 압박… 돈바스·원전 봉인한 푸틴의 ‘지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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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제네바 회담이 불과 2시간 만에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군축과 젤렌스키 정부 해체, 그리고 영구 중립화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월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푸틴의 측근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이번 대화가 “어렵지만 실무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국가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요구안들이 쏟아져 나오며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군축과 정부 해체라는 굴욕적 카드
러시아는 협상장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군축과 현 젤렌스키 행정부의 총사퇴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포기하라는 요구와 다름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영구히 포기하는 “중립화”를 법적으로 명시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평화의 문턱을 높였다.
영토 교환론은 트럼프의 구상일 뿐
최근 서방에서 제기된 영토 교환 시나리오에 대해 러시아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딘스키는 영토 일부를 반환하고 평화를 얻는다는 식의 구상은 “트럼프 측의 일방적인 구상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원전 등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포리자 원전과 서방 파병의 평행선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과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는 이번 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원전 반환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안보의 핵심 보루로 간주하며 거부했다. 또한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제기된 서방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고금리와 유가 할인으로 버티는 러시아 경제
러시아가 이토록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를 견뎌내는 경제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15.5%라는 고수준으로 유지하며 전시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또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인도와 중국 등에 국제 유가 대비 배럴당 “2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밀어내며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시간 만의 결렬이 남긴 차가운 진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