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고령사회 진입에 상조업계 장례식장 투자 확대…직영 인프라 확보 경쟁

글로벌이코노믹

초고령사회 진입에 상조업계 장례식장 투자 확대…직영 인프라 확보 경쟁

선수금 규제 속 수익 돌파구로 부상
프리미엄 원스톱 장례 서비스 강화
보람상조 직영 장례식장안 천안국빈장례식장 전경. 사진=보람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보람상조 직영 장례식장안 천안국빈장례식장 전경. 사진=보람그룹 제공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상조업계가 직영 장례식장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장례 공간의 고급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원스톱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 보람그룹(보람상조), 교원라이프, 소노스테이션(소노아임레디) 등 주요 상조업체들은 전국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직영 장례식장을 잇달아 개설하며 인프라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조업계가 직영 장례식장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는 업계 특유의 회계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상조업체는 선불식할부거래업법 적용을 받아 고객이 납입한 회비를 실제 장례 서비스가 제공되기 전까지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업체가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로 분류되기도 한다.

또 고객 선수금의 50%를 의무적으로 보전해야 하는 규정도 있어 자산 운용에 제약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장례식장과 같은 부동산 자산 투자가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운영 수익을 통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조사들은 직영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상품 가입부터 장례식장 이용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면서 이용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전국 15곳에서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빈소 내 분향실과 상주실, 접객실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공간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식음 서비스는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전국 13곳에서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공간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예식장을 리모델링해 초대형 영결식장과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천안국빈장례식장, 고층에 빈소를 배치한 동래봉생병원 SKY보람장례식장 등이 대표적이다. 의정부와 여주 장례식장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교원라이프는 최근 충북 지역에 8번째 직영 장례식장인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을 개장했다. 연면적 약 900평 규모로 식음 서비스 등 일부 운영 방식을 차별화했다. 소노스테이션은 거제 백병원 소노아임레디 장례식장과 군산중앙장례식장 등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VIP 상차림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직영 장례식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지역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면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보람상조는 천안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탁금 전달과 병원 공원 조성 후원 등 지역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 역시 김장 나눔 행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 무연고 외국인 근로자 장례 지원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직영 장례식장 확대와 서비스 고급화 경쟁이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기피 시설로 여겨졌던 장례식장이 최근에는 복합 문화 공간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로 기능이 확장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상조사를 중심으로 직영 장례식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설 규모 경쟁보다 공간 브랜딩과 서비스 차별화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