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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상승…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날 수도” 발언에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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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상승…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날 수도” 발언에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거래에서 미국 국채는 장 후반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 변동 속에서도 국채 가격이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약 4.09%로 마감하며 이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장중에는 한때 4.21%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약 13만7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ING 미주 리서치 책임자인 파드레익 가비는 “유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는 장기전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1조 달러(약 4경5012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은 이날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인 뒤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영국 채권 시장에서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98%로 마감해 하루 동안 약 0.11%포인트 상승했다. 장중에는 최대 0.30%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장중 약 60%에서 약 35% 수준으로 낮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약 50% 미만으로 반영됐다.

독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2.40%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2.31%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기준금리 인하를 최소 오는 9월 이후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는 7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채권 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라는 베팅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국제 유가는 장 초반 배럴당 120달러(약 17만4240원)에 가까워지며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는 약 80%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해 1년간 유지될 경우 세계 물가 상승률은 약 0.4%포인트 올라가고 경제 성장률은 최대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33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수요 감소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지명한 것도 전쟁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가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압박이 커진 것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지표에서 기업들이 예상 밖으로 일자리를 줄였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에서는 1년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 계약 금리가 장중 3%를 넘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이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후 2.76% 수준으로 내려왔다.

티로프라이스 멀티에셋 부문의 자본시장 전략가 팀 머리는 “원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가장 중요한 투입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원유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위험 회피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