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타이어, 헝가리서 ‘역대급’ 공장 확장… 현지 건설사 그라바릭스가 핵심 주도

글로벌이코노믹

한국타이어, 헝가리서 ‘역대급’ 공장 확장… 현지 건설사 그라바릭스가 핵심 주도

5억 4,100만 유로 투입해 중대형 타이어 공장 건설… 헝가리 최대 국책 사업 부상
3만㎥ 콘크리트·1,580km 철근 투입된 물류적 위업… 연간 80만 개 생산 능력 확보
2,100억 포린트(5억 4,100만 유로)가 넘는 투자액을 가진 한국타이어 공장의 확장은 헝가리 중부 라칼마시에 위치한 현재 헝가리에서 가장 큰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사진=한국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2,100억 포린트(5억 4,100만 유로)가 넘는 투자액을 가진 한국타이어 공장의 확장은 헝가리 중부 라칼마시에 위치한 현재 헝가리에서 가장 큰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헝가리 중부 라칼마시(Rácalmás) 공장에 약 2,100억 포린트(약 5억 4,100만 유로)를 투입해 대규모 확장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헝가리 내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규모의 건설 사업 중 하나로, 헝가리 건설업계의 강자 그라바릭스(Grabarics Építőipari Kft.)가 종합 계약자로 참여해 공사를 주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헝가리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공사는 2025년 1월 본격 착공 이후 경이로운 속도로 진행되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 축구장 9개 규모의 거대 공장… ‘단 11개월’ 만에 골조 완성


한국타이어는 늘어나는 트럭과 버스 타이어(TBR)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6,000㎡(약 2만 평) 규모의 신규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25년 1월 공사가 시작된 이후 불과 1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건물 최고 지점인 30.17m에서 상량식이 열렸다. 촉박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매일 900명 이상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약 36,835㎥, 거푸집 면적은 149,295㎡에 달한다. 특히 공장 골조에 들어간 철근의 총량은 2,499톤으로, 이를 16mm 막대로 일렬로 세우면 1,580km에 이른다. 이는 헝가리 전체 고속도로 네트워크의 약 83%를 덮을 수 있는 길이다.

◇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연간 80만 개 생산 목표


2007년부터 헝가리에서 유럽 시장용 타이어를 생산해온 한국타이어는 이번 확장을 통해 중장비 타이어 부문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2,380개, 연간으로는 약 80만 개의 중대형 타이어를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공장 가동에 따라 라칼마시 부지에서 약 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헝가리의 고용 정책 측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파트너사 그라바릭스, ‘산업 공장부터 모터스포츠까지’ 기술력 입증


이번 프로젝트의 종합 계약자인 그라바릭스는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특수 공법과 물류 효율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라바릭스는 발라톤 파크 서킷(Balaton Park Circuit) 설치 과정에서 헝가리 모토GP 트랙용 커브 2,600개를 정밀 제작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극심한 하중을 견뎌야 하는 특수 콘크리트 부품 제조 기술이 이번 한국타이어 공장 건설에도 적용되어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고도의 정밀도와 복잡한 물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그라바릭스는 헝가리 건설 산업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타이어의 이번 헝가리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어떻게 수성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저렴한 인건비와 우호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헝가리를 거점으로 활용해 유럽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현지 유력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단순 제조를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무역 장벽을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