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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금지' D-데이에 맞춘 美 희토류 삼각동맹… 3개 기업이 공급망 재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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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금지' D-데이에 맞춘 美 희토류 삼각동맹… 3개 기업이 공급망 재건 주도

MP머티리얼즈·에너지퓨얼스·REalloys, 채굴부터 자석 제조까지 '원스톱' 체계 구축
2027년 국방 조달 규제 시한 정조준… "오하이오 금속화 시설, 서방 안보의 결정적 연결고리"
그동안 중국이 장악해온 희토류 공급망의 전 과정을 미국 본토와 북미 지역으로 가져오기 위해 세 개의 혁신 기업이 '희토류 무기고' 재건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그동안 중국이 장악해온 희토류 공급망의 전 과정을 미국 본토와 북미 지역으로 가져오기 위해 세 개의 혁신 기업이 '희토류 무기고' 재건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미국이 현대 산업의 비타민이자 첨단 무기 체계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자급자족을 위해 거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이 장악해온 희토류 공급망의 전 과정을 미국 본토와 북미 지역으로 가져오기 위해 세 개의 혁신 기업이 '희토류 무기고' 재건에 나선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27년부터 시행될 미국 국방부의 '중국산 희토류 자석 사용 금지' 조치에 맞춰 채굴, 가공, 금속화, 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완결형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 "2027년 데드라인"… 이란 전쟁 속 위기감 고조된 워싱턴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고속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사일 유도 장치와 스텔스 전투기 레이더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의 공급망 불안은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공급 혼란이 심화될 경우 미 방산 산업이 버틸 수 있는 희토류 재고는 단 몇 달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7년부터 미국 내 무기 체계 제조사는 중국 공급망에서 파생된 자석을 사용할 수 없다. 이 '조달 규정'은 제조업체들이 반드시 서방 내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 美 희토류 재건을 이끄는 '3대 핵심 기업'


1. MP 머티리얼즈 (NYSE: MP) — "미국산 광석의 자존심"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을 운영하며 공급망의 최상류를 책임진다.
전 세계 희토류 추출의 70%, 가공의 90%를 장악한 중국의 시장 교란에 맞서 미국 내 유일한 대규모 채굴 단지를 가동 중이다.

미 국방부로부터 10년 인수권 계약과 함께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아 텍사스에 연간 1만 톤 규모의 자석 제조 시설 '10X'를 건설하고 있다.

2. 에너지 퓨얼스 (NYSE: UUUU) — "가공과 분리의 허브"

유타주 화이트 메사 밀(White Mesa Mill)을 통해 광석을 개별 산화물로 분리하는 핵심 중류 단계를 담당한다.

미국 내에서 모나자이트 농축물을 분리된 희토류 산화물로 가공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호주 전략 소재 기업을 인수하며 연간 6,000톤의 NdPr(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하류 공정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3. REalloys (NASDAQ: ALOY) — "공급망의 마지막 퍼즐, 금속화"

분말 형태의 산화물을 실제 자석 제조에 쓸 수 있는 금속 합금으로 바꾸는 '금속화(Metallization)' 공정의 북미 유일 운영사다.

오하이오 유클리드 시설을 확장해 연간 600톤 규모의 고순도 중질 희토류 금속 플랫폼을 건설한다. 이는 캐나다(SRC)의 산화물 생산과 미국의 자석 제조를 잇는 결정적 연결고리다.

1단계에서 연간 3,000톤, 최종적으로 18,000톤의 자석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연간 전기차 200만 대 분량의 자석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전 육군 부참모총장인 잭 킨(Jack Keane) 장군을 이사회에 영입하며 국가 안보 전략과의 밀착도를 높였다.

◇ "1%의 의존도 허용하지 않는다"… 완결형 '화이트 공급망'


스티븐 듀몽 REalloys 회장은 "오하이오 시설은 단순한 파일럿 플랜트가 아니라 전면적인 상업 생산 능력을 갖춘 안보 시설"이라며 "중국에 1%라도 의존하는 것은 100% 노출되는 것과 같기에 완전히 독립된 공급 주권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미국이 구축 중인 이 '희토류 삼각동맹'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생존을 위한 필수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LG엔솔 등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2027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중국산 배제' 리스크에 대비해 MP 머티리얼즈나 REalloys와의 선제적 공급 계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퓨얼스처럼 호주나 캐나다의 자원 부국과 협력하여 '광산-제련-소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AI 데이터 센터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로봇 산업이 팽창함에 따라 고성능 자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들 3사가 생산하는 고순도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 등의 안정적 확보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