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제 해상 물류와 에너지 수송에 핵심이 되는 이 해협이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상황에서 제한적 통과 허용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비우호적이지 않은 선박은 이란 당국과 협조하는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O는 유엔 산하 해운 규제 기구다.
이란은 서한에서 “공격 세력과 그 지지 세력이 해협을 이용해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막고자 필요한 비례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이후 해협 통제를 강화한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약 3200척의 선박이 해협 통과를 꺼리며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상태다. 분쟁 이후 최소 22척의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IMO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보급이 부족한 선박들이 걸프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최근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를 통과하는 특정 경로를 통해 일부 선박의 이동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경로가 선박의 신원과 목적을 확인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라고 보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안전한 통과를 보장받으려고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이란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협 통항이 사실상 통제된 상황에서 발생한 비공식 비용으로 분석된다.
이란 당국은 분쟁이 종료되더라도 전쟁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이란 의회도 해협 통항을 규율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의원은 자국 언론에 “이란은 국제 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불법 제재 압박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 관리 능력을 보여주려고 잠시 화물 통과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이 “제재를 지지한 국가들에 대한 대응과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대체 통화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