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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지정학적 충격 대응 한계”…미국 역할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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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지정학적 충격 대응 한계”…미국 역할 약화

중동 전쟁 여파에 성장 전망 하향…에너지 가격 불안이 핵심 변수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최근 회의에서 잇따른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대응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위기에 대한 대응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의존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IMF·WB 춘계회의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각국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회의 초반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가능성에 기대가 모였지만 이후 선박 공격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낙관론은 빠르게 약화됐다.

IMF와 WB는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500억 달러(약 221조1000억 원) 규모의 신규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 “핵심 결정은 회의장 밖에서 이뤄져”


회의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가 국제기구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국제경제 의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변화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자단 재무부 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가 경제 전망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조선이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돼야 전망 개선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성장률 3.1%→2.5% 하향 가능성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낙관 시나리오 기준 3.1%로 제시했지만 이미 이 전망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장기적으로 전쟁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2.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장기 분쟁이 이어지면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IMF와 WB는 각국에 에너지 비축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비효율적인 보조금을 확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실제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