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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열전] 빌 그로스...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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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열전] 빌 그로스...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경고

빌그로스 왕년의 채권왕/ 사진=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그로스 왕년의 채권왕/ 사진= 로이터
왕년의 채권왕인 빌 그로스가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을 경고하고 나섰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물가때문에 장기 금리는 오히려 치솟는 현상을 뉴욕증시에서는 흔히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라고 부른다 물가가 온픙 상태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오르면 채권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빌 그로스는 미국 국적의 펀드매니저로 핌코 즉 PIMCO의 공동 창업자이다. 액티브 채권 펀드인 토털 리턴 펀드를 통해 원조 채권왕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1981년 사상 초유의 19% 기준금리 시절 이후 2020년 제로금리 시절까지 엄청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채권 시장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다. 1987년부터 2014년까지 운용했던 토털 리턴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최종 7.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주식 투자자에겐 크게 인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채권 시장은 주식보다 훨씬 보수적인 환경이고 운용 규모도 커서 이런 수익률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그런 환경 속에서 꾸준한 알파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성기 시절에는 PIMCO를 통해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했었다.

그로스는 오하이오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6년 듀크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졸업 직후 1969년까지 미국 해군에 복무하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퇴역 이후에는 UCLA의 MBA 과정에 입학하여 1971년에 수료했다. 1971년 퍼시픽 라이프에 입사했는데 그 부서가 PIMCO라는 이름으로 독립된다.1987년 토털 리턴 펀드를 출범했다. 해당 펀드는 액티브 채권형 펀드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으며,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빌 그로스의 시그니처 펀드로 떠올랐다. 2000년 알리안츠에 PIMCO를 매각했다. 2008년 대침체 당시 위기에 몰려 있던 프레디 맥과 패니 메이의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덕에,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2013년 4월 토털 리턴 펀드의 운용금이 2,9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9월 PIMCO 퇴사 이후 야누스 헨더슨으로 이직했다. 이후 재단 운영과 개인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야누스 헨더슨을 퇴사했다. 은퇴 이후에는 채권보단 주식을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당장 금리를 내려 시장에 숨통을 틔워라"며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돌연 태도를 바꿨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설파하던 그들이 이제는 "성급한 금리 인하가 오히려 시장을 파괴하는 독이 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경고를 쏟아내고 나선 것이다.금리 인하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던 채권 거물마저 '인하의 공포'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히 한 운용사의 전략 수정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경제적 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알리는 서막이다.
핌코(PIMCO)의 영문 풀네임은 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이다. 전 세계 금융 시장, 특히 채권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 전문 자산운용사이다. 197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설립된 이래, 채권 투자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꾼 곳으로 평가받는다. 핌코를 논할 때 창립자 중 한 명인 빌 그로스(Bill Gross)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채권 투자가 단순히 이자(쿠폰) 수익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을 때, 핌코는 채권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자본 차익까지 노리는 ‘토털 리턴(Total Return)’ 전략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채권 시장에서도 주식 못지않은 공격적인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다. 빌 그로스는 오랫동안 ‘채권왕’이라는 칭호를 유지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