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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웨이브 수주 20배 급증… '양자 컴퓨터' 거품 가릴 핵심 지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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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웨이브 수주 20배 급증… '양자 컴퓨터' 거품 가릴 핵심 지표 3가지

1분기 3340만 달러 수주 완료… 플로리다대 하드웨어 공급과 포춘 100대 기업 클라우드 계약 결속
국내 투자자 '올인'은 금물… 기술적 한계와 높은 변동성 고려해 상장지수펀드 분산 투자 고려해야
미국 양자 컴퓨터 기업 디웨이브 퀀텀(NYSE: QBTS)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신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양자 컴퓨터 기업 디웨이브 퀀텀(NYSE: QBTS)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신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양자 컴퓨터 기업 디웨이브 퀀텀(NYSE: QBTS)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신규 수주 실적을 올렸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지난 24(현지시각) 디웨이브가 올해 1분기에만 수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4% 증가한 3340만 달러(506억 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디웨이브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모았다. 이번 실적은 연구실에만 머물던 양자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플로리다대·포춘 100대 기업 계약… 단발성 파일럿 계약 여부가 관건


디웨이브의 이번 수주 성과는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동시에 대형 계약을 끌어낸 결과다. 플로리다 대학교는 2000만 달러(303억 원) 규모의 양자 하드웨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포춘 100대 기업에 포함된 글로벌 대기업 한 곳이 1000만 달러(151억 원) 규모의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연간 매출이 1000만 달러 안팎에 머물던 디웨이브 입장에서 분기 수주액이 3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업적 전환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가 연속성을 지닌 반복 매출인지, 아니면 단발성 파일럿 프로젝트 계약인지에 따라 실제 상용화 안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최적화에 특화된 연산 엔진… IBM·구글과 다른 길


양자 컴퓨터 구현 방식은 크게 '양자 게이트' 방식과 '양자 어닐링' 방식으로 나뉜다. IBM과 구글이 모든 분야에 쓰이는 범용 컴퓨터를 목표로 양자 게이트 방식을 개발하는 반면 디웨이브는 특정 문제 해결에 특화된 양자 어닐링 방식을 상용화했다.

디웨이브의 시스템은 범용 계산을 목표로 하지 않고, 물류·생산 공정·금융 포트폴리오 같은 '조합 최적화 문제'에 특화된 계산 엔진에 가깝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제조 기업은 수주일이 걸리던 생산 공정 일정 수립 작업을 디웨이브의 양자 어닐링 컴퓨터를 활용해 단 몇 시간 만에 끝냈다. 틈새시장에서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가시화되는 양자 시장… 서두르는 주요국 안보 동맹


양자 컴퓨터는 단순한 연산 가속기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도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만큼, 기술 주도권을 쥐는 것이 미래 안보 지형을 결정한다고 판단한다. 증권가에서는 디웨이브의 민간 수주 폭발이 정부 주도 연구 중심이던 양자 생태계를 민간 기업 중심의 자생적 시장으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위험 성장주의 그늘… 마이너스 현금흐름과 변동성 리스크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뚜렷하다. 디웨이브는 여전히 매 분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영업 현금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형 수주가 단발성 성과에 그칠 경우 본격적인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기술적으로도 양자 어닐링 방식은 범용성이 떨어져 향후 거대 양자 게이트 컴퓨터가 완성되면 시장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틀리풀 분석팀은 디웨이브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인지 아직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단일 종목에 자금을 집중하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양자 시장 진입 전 확인해야 할 3가지 지표


국내 투자자가 양자 컴퓨터 섹터의 거품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 방향을 설정하려면 다음 지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첫째, 기업의 분기별 수주 잔고 유지 여부다. 디웨이브의 1분기 깜짝 실적이 다음 분기에도 연속적인 수주로 이어지는지 대형 계약 추이를 추적해야 한다.

둘째, 미국 정부 및 국방·금융기관의 양자 암호 전환 일정 발표 여부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양자 내성 암호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실제 정부 기관의 시스템 적용 속도를 확인해야 상용화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셋째, 양자 컴퓨팅 상장지수펀드의 자금 유입액이다. 변동성이 큰 디웨이브 개별 종목 투자 대신 '디파이언스 양자 ETF(Defiance Quantum ETF, QTUM)' 등 관련 ETF의 거래량 조절을 통해 시장 전반의 수급 환경을 판단한다.

양자 컴퓨터 시장은 이제 막 상용화 문을 열었지만, 기술적 불확실성이 크다. 개별 기업의 깜짝 실적에 흔들리기보다 위험 노출도를 낮추고 분산 투자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