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오만 피격으로 안보 펜스 균열… 브렌트유 95달러 선 고착화 속 주간 2~3% 상승세
美 최초 해상 부유식 LNG 터미널 ‘델핀’ 최종 승인 및 美 천연가스 16주 만에 최고치 기록
러시아 상류 부문 쿼터 미달 속 인도네시아·모잠비크 ‘자원 민족주의’ 통제권 대폭 강화
美 최초 해상 부유식 LNG 터미널 ‘델핀’ 최종 승인 및 美 천연가스 16주 만에 최고치 기록
러시아 상류 부문 쿼터 미달 속 인도네시아·모잠비크 ‘자원 민족주의’ 통제권 대폭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백악관의 구두 개입이 더 이상 실물 시장에 통하지 않는 ‘외교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걸프해 주요 에너지 혈맥에 대한 추가 공습과 미국 본토를 덮친 폭염 등 초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폭등하는 ‘제2차 에너지 쇼크’의 전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에 따르면, 최근 중동의 핵심 석유 물류 요충지인 쿠웨이트와 오만을 겨냥한 드론 기습 공습이 연이어 발발함에 따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이후 미국과 이란 간에 형성되던 긴장 완화 서사가 전면 무너졌다.
걸프해 안보 펜스 뚫렸다… 오만 터미널 마비로 주간 유가 2~3% 상승
이번 추가 공습은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를 정조준하며 글로벌 트레이더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오만 미나 알 파할(Mina Al Fahal)에 위치한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은 단일 부표 계류 부지(SPM) 인근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이 보고되어 즉각 운영이 중단됐다.
이 타격으로 인해 하루 90만 배럴에 달하는 오만 벤치마크 원유의 유통 흐름이 완전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오만 당국이 즉각 항만 재가동에 나서며 영국 ICE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약 95달러 선에서 상한선이 간신히 묶였으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는 주간 2~3%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평화 메시지는 이제 의미 있는 통상 진전이라기보다 유가를 인위적으로 누르기 위한 ‘전술적 가격 신호’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외교적 피로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고유가 청구서를 직접 받아 든 주요 소비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비상 재정 기동에 나섰다. 세계 주요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는 급등하는 항공유(제트 연료) 가격 폭탄으로부터 국내 정유사와 항공 소매업계를 구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5,5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재정 수혈 지원금을 긴급 편성했다.
공급망 다각화 사수 나선 美… 최초 부유식 LNG 터미널 ‘델핀’ 최종 승인
카메론 교구 해안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해상에 독자 구축될 이 터미널은 연간 약 1,320만 톤 규모의 LNG 수출 능력을 가동해, 중동 및 유럽발 에너지 위기 속에서 글로벌 가스 공급망을 재편할 핵심 보루로 부상할 전망이다.
남미의 베네수엘라 역시 대규모 장기 인도 동맹 카드를 꺼내 들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번 주 인도를 직접 방문해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인도 정유사 간의 장기 원유 공급 협정을 제안했으며, 최근 수입량을 하루 30만 배럴까지 대폭 끌어올리며 서방 규제를 우회하는 독자적 통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서방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 생산 쿼터 유지를 압박받던 러시아는 상류 부문 악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 석유 생산업체들이 OPEC+의 하루 964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공식 시인했으며, 그 원인으로 러시아 정유소 전반에 걸친 '예기치 못한 기습 유지보수 및 돌발 마비'를 꼽아 공급 불안을 부채질했다.
미국 기습 폭염발 가스 폭등… 헨리허브 16주 만에 최고치(MMBtu당 3.3달러 돌파)
유가뿐만 아니라 가스 시장 역시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벤치마크인 헨리허브 가격은 이번 주 MMBtu당 3.3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월 이후 16주 만에 최고치를 전격 경신했다.
기상학자들이 6월 중순까지 평년을 크게 웃도는 극심한 기습 무더위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냉방용 가스 수요가 폭발한 반면, 미국 48개 주 하부의 건조가스 생산량은 108.5 BCf/d(일일 10억 입방피트) 수준으로 뚝 떨어져 심각한 숏티지(공급 부족) 현상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틈을 타 글로벌 자원 시장에서는 이른바 아시아·아프리카발 ‘자원 민족주의’ 통제령이 더욱 무섭게 결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탄, 페로합금, 팜유 유래 제품 등 국가 핵심 전략 상품의 해외 수출을 전적으로 독점·통제하는 법안을 전격 발효하고, 이를 전담할 대형 국영 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공급망을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역시 다니엘 차포 신임 대통령이 모든 광산 사업과 지역 광석 가공 공장의 지분 15%를 국가가 의무적으로 소유하도록 강제하는 신법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흑연과 루비 채굴권을 장악하고 가공되지 않은 미처리 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나이지리아 상류석유규제위원회(NUPRC)가 투자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오는 3분기 신규 라이선스 비딩 라운드를 시작하며 자본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글로벌 자원 통제권 강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려한 구호가 실물 경제의 거대한 공급망 장벽에 가로막혀 힘을 잃은 6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시장 참여자들은 고유가와 고물가가 몰고 올 제2차 인플레이션 쇼크를 방어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피벗(방향 전환)을 고심하며 깊은 불확실성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