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96% 드론이 낸 우크라전, 국내 방산주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가 쌓아 올린 방대한 전장 영상이 러시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핵심 무기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과 LIG D&A,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방 AI 데이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드론이 만든 96%, 데이터가 만든 승부
군사 전략가들은 관측, 판단, 결정, 행동으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순환을 군사력의 핵심 지표로 다뤄왔다. 20세기 내내 이 순환의 속도를 가두는 요인은 다름 아닌 인간의 사고 능력이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AI는 이 한계를 사실상 없앴다. 우크라이나의 한 비영리단체는 2022년부터 200만 시간이 넘는 전장 드론 영상을 모았고, 실제 교전 현장에서 하루 5~6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새 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렇게 모은 자료로 표적 인식 AI 모델을 끊임없이 다시 학습시킨 결과, 올해 3월 러시아군 사상자의 96%가 드론 공격으로 발생했고 지난해 한 해에만 24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드론에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격화하는 AI 군비경쟁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올해 1월 9일 AI 군사 우위를 끌어올리겠다는 'AI 우선' 전략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2025회계연도에만 AI 프로그램 예산으로 18억 달러(약 2조 7522억원)를 책정했다.
같은 흐름 속에서 대드론 스타트업 앨런컨트롤시스템즈(Allen Control Systems)는 최근 시리즈B 투자로 2억 달러(약 3058억원)를 추가 확보해 기업가치를 22억 달러(약 3조 3638억원)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가 만든 자율 무기체계 '불프로그(Bullfrog)'는 AI와 컴퓨터 비전, 정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소형 드론을 자동으로 찾아내 제거한다.
한화·LIG·네이버, 국방 AI에 베팅
국내 방산업계에서도 전장 데이터 확보 능력이 무기체계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와 손잡고 국방 AI 기술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미국 안두릴(Anduril), 쉴드AI(Shield AI),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무기체계 고도화를 모색 중이다. NC AI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드론과 전술 차량에 적용할 경량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4B'를 최근 공개하며 폐쇄망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국방 AI 기술 확보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의사결정 속도가 기계 수준으로 빨라질수록 전쟁을 둘러싼 법과 도덕의 책임 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압박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마땅한 대응책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전장 데이터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방산 생태계가 군 조달 체계와 데이터 규범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다음 라운드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