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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2000 진입 조건… 탄탄한 랠리 속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핵심 변수와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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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2000 진입 조건… 탄탄한 랠리 속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핵심 변수와 리스크는

상승률 앞선 아시아 증시, 주도권 쥔 미국 빅테크와 ‘성장·밸류에이션’ 상호 보완이 필수
고부가 제품 믹스로 체질 바꾼 K-반도체, 외국인 유입 좌우할 달러 환율이 변수
올해 한국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안팎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연출하며 아시아 시장의 화려한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한국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안팎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연출하며 아시아 시장의 화려한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배런스(Barron's)는 지난 19(현지시각) 보도에서 올해 한국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안팎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연출하며 아시아 시장의 화려한 강세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세계적인 제조업 재구축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올해 수익률 기준으로 미국 증시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 일본 증시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특히 기업 이익 성장세가 가파른 한국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다만 인공지능 생태계의 원천 주도권은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는 만큼, 아시아 증시의 강세는 미국 빅테크의 공급망 확장에 따른 상호 보완적 랠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익 증가와 멀티플 확장의 분리… 체질 바뀐 K-반도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전략가 티모시 모에는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1ㅁ만 2000으로 제시하며 현재 수준에서 향후 3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코스피 12000선 안착 시나리오는 가파른 기업 이익 성장(earnings growth)과 가치 재평가(re-rating)가 결합했을 때 달성 가능하다.

이는 현재 코스피 9000선 기준에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과거 평균을 웃도는 15배 수준까지 확장하는 멀티플 리레이팅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올해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48%에서 최근 277%로 수직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는 3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 장부가격 밑에서 거래되던 60%의 소외주 중 주주환원 자력이 있는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멀티플 확장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다만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전통적인 경기 민감 산업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필수재로 성격이 이동하고 있으나, 완전한 탈경기형 구조로의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인공지능 메모리는 구조적 수요가 뒷받침되지만, 여전히 전방 서버 투자 사이클과 빅테크 기업의 재구축 속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동일 사이클 내에서도 수익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급격한 폭락을 겪기보다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 덕분에 사이클의 진폭이 축소되는 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만·일본의 명암… 지정학 위험과 통화정책 변화


대만 가권지수(TAIEX) 역시 1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수익비율(PER)22배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성장성을 감안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0.7%에 불과해 한국 다음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헤지펀드의 높은 보유 비중, 중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은 부담 요인이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 환원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1%로 올리고 채권 매입을 줄이기로 하면서, 자산가들의 자금이 채권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추진력을 얻었다.

랠리 지속을 위해 지켜봐야 할 4대 이정표


아시아 증시가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일시적 조정 위험은 상존한다. 인공지능 메모리 사이클이 유지되는 한 하락은 추세 전환보다 속도 조절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프로 투자자들이 향후 상승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명확한 위계를 가진다.

첫째, 최상위 변수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속 기간과 수요 강도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지출(CAPEX) 규모가 유지되는지가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의 생사여탈권을 쥔 가장 결정적인 드라이버다.

둘째, 메모리 반도체 공급 가격과 수익성 유지 여부도 중요 변수다. 과점 체제를 형성한 메모리 공급사들이 단가 주도권을 유지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방어하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한다.

셋째, 수급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와 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증시의 방향타를 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좌우하는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달러화 강세 지속 여부가 수급의 핵심 분수령이다.

넷째, 정책 변수도 작용한다. 하반기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혜택 확정을 지켜봐야 한다.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확정될 경우 반도체 비중이 낮은 저평가 종목군을 중심으로 2차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

글로벌 외생 변수인 중동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여부 역시 석유 수입국인 한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좌우할 요소다.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 아닌 외생적 요인에 의한 하락이라면, 포트폴리오 내 우량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