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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 금값 변동성 속 상하이 금거래소 개인 거래 정지… 리스크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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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 금값 변동성 속 상하이 금거래소 개인 거래 정지… 리스크 통제 강화

공상은행(ICBC) 등 대출기관, 7월부터 소매 귀금속 마진 거래 차단
강달러 및 고금리 장기화에 현물 금값 고점 대비 30% 폭락… 온스당 4,000 달러선 붕괴
일부 은행 마진 요건 140%까지 대폭 인상… 투기성 자본 억제 및 소비자 보호 총력전
상하이 금거래소 외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 금거래소 외관. 사진=로이터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와 미국 달러화의 독주 체제 속에서 국제 금 시세가 급격한 다운사이드 국면을 맞이하자, 중국 금융권이 소매 투자자들의 귀금속 레버리지(차입) 거래를 강제로 옥죄는 강력한 방어벽을 구축하고 나섰다.

전례 없는 가격 변동성 증가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파산을 막고, 은행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신용 리스크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오는 7월 24일부터 상하이금거래소(SGE)와 연계된 귀금속의 개별 소매 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중국우편저축은행, 핑안은행, 중국광대은행 등이 상하이 금 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고점 대비 30% 폭락한 금괴 자산… 강달러 펜스에 자본가들 백기


이처럼 중국 대형 대출기관들이 귀금속 거래 상품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배경에는 최근 국제 금 시장의 가혹한 시세 붕괴가 자리 잡고 있다. 17일 뉴욕 및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올해 초 온스당 약 5,600달러라는 역사적 대호황을 누렸던 고점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거의 30%나 가쁘게 증발한 수치다. 미국 달러화의 강력한 자본 흡수력이 지속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비수익 자산인 금의 매력이 극도로 감축된 결과다.

이에 대응해 중국 금융 당국과 시중 은행들은 개인이 귀금속을 마진(증거금)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리스크 통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중국은행(BOC)과 중신은행 등은 이번 달 들어 마진 요건 비율을 최대 140% 수준까지 가혹하게 인상했다.

마진 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투자자는 본인이 보유한 포지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담보 자산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하므로, 사실상 투기적 단타 매매의 유인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서비스 종료 전 실물 인도 받아라”... 기존 계약 청산 권고

공상은행(ICBC) 측은 이번 거래 정지 조치에 상하이 금거래소 메커니즘을 통해 유통되는 다양한 금 및 은 현·선물 계약이 포함된다고 공시했다. 은행 측은 기존 소매 고객들에게 시스템이 최종 셧다운되기 전 보유 포지션을 스스로 매각하거나 청산하고, 필요한 경우 실물 금괴 형태로 인도를 완료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사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규제 당국의 지침에 따라 귀금속 상품에 대한 신규 소매 포지션 진입을 제한해 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주로 시장에 남아 있던 잔존 개인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빈 츠이(Robin Tsui)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아태지역 금 전략가는 “중국 금융권의 전방위 규제 조치는 시장 내 투기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위험 통제 대응”이라며 “다만 자산 보존을 위한 실물 투자와 중앙은행들의 전략적 배분에 힘입어 중국 내 장기적인 금 수요 기반까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0년 ‘원유보물 스캔들’ 학습 효과… 월가도 전망치 일제히 하향


시장의 매도 압력이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값 전망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리밸런싱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 목표가를 기존 온스당 5,400달러에서 4,900달러로 크게 낮춰 잡았으며, 도이치방크 역시 4분기 전망치를 17% 하향 조정한 4,800달러 선으로 포지셔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 시세 하락 대응을 넘어 지난 2020년 중국 금융권을 흔들었던 ‘원유보물(원유포) 사건’의 학습 효과에서 비롯된 거시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탄(Iris Tan) 모닝스타 수석 주식 분석가는 “당시 중국은행의 원유 연계 파생 상품에 투자했던 소매 자본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이후 규제 당국은 고변동성 소매 상업 상품에 대한 통제 체제를 굳혀왔다”며 “이번 금 거래 중단은 은행권이 수년간 추진해 온 소매 위험 경계 축소 작업의 필연적인 단계”라고 평가했다.

원자재 공급망 부침과 통상 금리 장벽이 맞물린 격동의 2026년, 자본의 안전판을 사수하려는 중국 금융권의 강력한 신용 통제 행보에 전 세계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