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오너 223명 중 91명 무상수리, 결함 사실상 인정
현대차·기아는 보증 연장했지만 테슬라 초기 구매자는 소급 보호 못 받아
현대차·기아는 보증 연장했지만 테슬라 초기 구매자는 소급 보호 못 받아
이미지 확대보기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테슬라 종목에 새로운 품질 변수가 떠올랐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지난 1일(현지시각) 사이버트럭의 전력변환장치(PCS)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가정용 완속충전이 끊기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문제를 인지하고도 공식 리콜 대신 트럭별 개별 수리로 대응하고 있어 조기 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부품 수급까지 지연되면서 일부 소유주는 두 달 가까이 집에서 충전하지 못한 채 슈퍼차저(급속충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8A서 24A로 뚝, 며칠 뒤 완전 정지…MOSFET 결함 의심
전력변환장치는 사이버트럭의 완속충전기와 직류변환기를 하나로 합친 부품으로, 고장이 나면 저렴한 야간 완속충전이 불가능해진다.
소유주 커뮤니티에는 완속충전 속도가 48암페어에서 24암페어로 떨어진 뒤 며칠 안에 완전히 멈췄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화면에는 완속충전 불가 경고와 함께 MOSFET 상태 점검 실패를 뜻하는 서비스 코드가 표시된다.
고장은 주행거리 1만 2000마일부터 3만 1000마일대까지 고르게 발생해 특정 주행거리와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다. 사이버트럭 오너스클럽 자체 설문에서는 응답자 223명 가운데 91명(40.8%)이 무상수리를 받았고 15명(6.7%)은 고장이 의심되는 상태라고 답했다.
수리는 적재함 덮개와 바닥판, 에어서스펜션 일부까지 분해해야 해 수 시간이 걸리며, 하부장갑 옵션 차량은 8시간이 더 든다. 테슬라는 2024년 말에도 동일하게 MOSFET 결함을 이유로 사이버트럭 2000여 대의 인버터를 리콜한 전례가 있다.
1000달러 무상수리 뒤에 숨은 결함 인정…한국 완성차 리콜 관행과 대비
이번 사안은 국내 서학개미의 테슬라 투자심리에도 참고할 대목을 남긴다. 테슬라는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의 수리비를 기존 5000~7200달러(원화 약 774만~1115만 원)에서 1000달러(약 155만 원)로 낮춰주는 이른바 선의의 조치를 시행하는데, 수리비를 80% 가까이 깎아준다는 사실 자체가 부품 결함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정식 리콜 대신 개별 수리로 대응하는 방식은 결함 발생률을 공개 통계로 남기지 않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신고 의무를 피해 갈 수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의 리콜 관행과 대비된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완속충전 관련 핵심부품인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에서 광범위한 고장이 확인되자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반면 테슬라는 2026년형 신차에만 7년·7만 마일 동력계 보증을 새로 적용하고 소급 적용하지 않아, 2024~2025년형 초기 구매자만 4년·5만 마일 기본보증에 노출돼 있고 유상 연장보증 상품도 없다.
완성차 리콜 투명성이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이런 결함 대응 방식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대감이 떠받쳐온 테슬라 주가의 하방 변수로 거론된다.
안전결함 여부 불투명…공식 리콜 시점은 미정
리콜 여부를 둘러싼 판단은 아직 엇갈린다. 완속충전 불가는 주행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어서 안전결함으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반론도 소유주 사이에서 나온다.
다만 무상수리가 확인된 차량이 100대에 육박하고 매주 새로운 고장 사례가 보고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언제까지 개별 수리 방식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한 소유주는 소셜미디어에 이 상황을 잠금장치 달린 주유구에 빗대 비판했다.
테슬라는 완속충전이 끊긴 차량에 무상 슈퍼차저 충전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당장의 불편을 메우고 있지만, 조기 구매자에 대한 소급 보증 확대나 정식 리콜 여부는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