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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옵티머스...로봇 관련주 명암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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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옵티머스...로봇 관련주 명암 갈렸다

테슬라 옵티머스 연 생산목표 1만대서 5만~10만대로 상향 조정
부품 1만개·1조달러 시장 잠재력에 국내 로봇 부품주 이목 집중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동영상.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동영상.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초기 양산 속도를 둘러싼 눈높이 조정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숙제로 떠올랐다.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지난 3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옵티머스 초기 양산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매체 일렉트렉도 지난 2일(현지시각) 같은 발언을 전하며 테슬라의 옵티머스 연간 생산 목표가 5만~10만대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옵티머스 3세대 공개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던 시점에서 머스크가 직접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로봇 부품주 투자심리에도 변수가 생겼다.

"차 만드는 것과 다르다"…양산 속도 스스로 낮춘 머스크


머스크는 옵티머스 3세대가 곧 대규모 시연에 나설 수 있다는 한 이용자 게시글에 "아니다, 양산은 초기에 매우 더딜 것"이라며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자동차와는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옵티머스에 부품 1만개가 새로 들어가는 탓에 초기 생산 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X 생산라인을 옵티머스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7~8월 초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텍사스주 기가텍사스에는 대규모 전용 공장이 별도로 건설되고 있으며, 내년 여름을 목표로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매체 빅고파이낸스는 최근 보도에서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프리몬트 라인의 연간 생산목표가 기존 5만대에서 7만대 안팎으로 상향됐으며, 오는 9월까지 주간 생산량을 1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국내 감속기·액추에이터 부품주, 양산 속도에 촉각


국내 증시에서는 옵티머스 공급망 편입 기대감을 지닌 종목들이 이번 발언의 직접 영향권에 든다.

지난달 24일 감속기 전문업체 에스피지가 하모닉·사이클로이드·유성 감속기 3종을 모두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로, 옵티머스 공급망 진입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액추에이터 통합 구동 시스템을 보유한 삼현, 고성능 자성소재 기술로 로봇용 모터 시장 확대 수혜가 거론되는 아모그린텍, OLED 공정 부품에서 로봇용 부품으로 사업을 넓히는 핌스 등도 옵티머스 테마로 함께 언급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전동식 아틀라스를 현대차 공장에 투입하며 연간 3만대 생산시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옵티머스의 경쟁상대이자 현대차그룹 로봇사업 확장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 기업 대다수는 테슬라와 확정 계약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증권가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공급망 편입 기대감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양산 개시 시점과 초기 수율 등 세부 지표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한다.

일부 분석가는 옵티머스 사업이 내년 이후 조 단위 매출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머스크 역시 옵티머스가 가정과 공장, 위험 작업 환경 전반에서 인력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1조 달러(약 15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왔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 관련주의 단기 주가 흐름이 실적보다 머스크의 발언 하나하나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쥔 로봇 부품망…K-휴머노이드 추격전 본격화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터·감속기·센서 등 구동 부품 상당수를 중국 업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티머스 구동 부품 원가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으로 파악되며, 탈중국 조달 시 원가가 3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전해졌다.

미 의회에서는 로봇 공급망 위험을 점검하는 위원회 설치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런 구조 변화는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국산 감속기·액추에이터 업체의 공급망 진입 시도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테슬라는 2025년에도 옵티머스 1만대 생산과 1000대 실전 투입을 공언했다가 목표를 채우지 못한 전례가 있다. 옵티머스의 연간 생산목표는 애초 1만대 안팎에서 최근 5만~10만대로 상향 조정됐으나, 이마저 프리몬트 라인의 완전 가동 시점에 좌우되는 변수로 남아있다.

옵티머스의 실제 양산 개시 시점과 초기 수율은 이후 국내 로봇 부품주 주가를 좌우할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