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시온 코루, 나스닥 ‘SKHY’ 거래 앞두고 단기 변수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와 나스닥 상장이 한국 증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타고 대규모 미국 주식 매각에 나선 SK하이닉스가 한국 대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련 레버리지 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 전문매체 ETFDB는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미국 ETF 운용사 디렉시온의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KORU·코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이번 거래는 이 회사가 처음 증시에 입성하는 일반적인 기업공개가 아니라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ADR 공모와 나스닥 상장이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나스닥에서 ‘SKHY’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를 시작한다.
◇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공모는 규모 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1주당 149달러(약22만8000원)로 확정했다. DLL에 따른 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6000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부각된 영향이다.
이번 상장은 외국 기업의 미국 주식 매각 사례로도 큰 규모에 속한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코루, 한국지수 하루 수익률 3배 추종
코루는 한국 대형주 중심의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한국 증시가 하루 동안 오르면 그 상승률의 3배를 목표로 움직이고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확대되는 구조다.
ETFDB가 코루를 거론한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지수 내 비중 때문이다. 디렉시온에 따르면 MSCI 코리아 25/50 지수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은 19%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코루에도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코루는 올해 한국 증시 급변동 국면에서 이미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예컨대 지난 3월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충격이 확산했을 당시 코루는 장중 44.86%까지 하락했다. 한국 증시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함께 흔들리면서 3배 레버리지 구조가 가격 변동을 키웠다.
이 사례는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코루에 호재성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동시에 큰 변동성도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 급등 뒤 조정받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움직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2주 동안 25% 하락했지만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680%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경계감도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와 수급 변화에 민감한 대표적 순환 산업이다. HBM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면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가격 상승세도 둔화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는 SK하이닉스와 다른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해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 이익 확대를 이끌었던 흐름이 앞으로는 공급 증가 우려와 맞물려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 AI 메모리 대표주 위상은 유지
SK하이닉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쓰이는 HB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공모 자금을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공장과 장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상장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미국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본 상장은 서울에 남는다. 미국 ADR은 한국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예탁증서로 SK하이닉스의 한국 상장을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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