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MT, 무공해차 의무화 비율과 실제 소비자 수요 간 극심한 괴리 지적
신규 전기차 등록 증가에도 기저 수요는 10%~13% 수준에 불과
막대한 할인 비용과 충전 인프라 불균형 속 실질적인 제도 개혁 촉구
신규 전기차 등록 증가에도 기저 수요는 10%~13% 수준에 불과
막대한 할인 비용과 충전 인프라 불균형 속 실질적인 제도 개혁 촉구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무공해차(ZEV) 의무화 규제 비율과 실제 소비자 수요 사이의 극심한 괴리로 흔들리고 있으며, 한국 완성차 업계의 유럽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는 8월 7일(현지시각) 발표한 논평에서 무공해차 의무화 정책이 공급 강제에 치우쳐 있어 시장의 실제 수요와 심각한 격차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공급 의무와 실제 수요의 극심한 괴리
지난달 영국의 신규 배터리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늘어났고, 전기 밴 인도량 역시 74.1% 증가했다. 공급 모델도 전기 승용차 170여 개와 전기 밴 40여 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
SMMT는 이러한 수치 증가가 시장이 스스로 성장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무공해차 의무 제도는 공급을 강제할 뿐 시장의 수요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오토트레이더와 딜로이트 등의 반복된 설문조사 결과, 시장의 실제 전기차 밑바탕 수요는 10.0%에서 13.0%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영국의 올해 의무 비율인 33.0%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 의무 비율을 내년에 38.0%로 높이고, 오는 2028년에는 5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 시장의 수요가 정부의 규제 일정과 동떨어져 움직이는 양상이다.
할인 경쟁에 따른 투자 여력 잠식과 제도 모순
완성차 업체들은 규제 벌금을 피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크레딧 구매와 미래 실적 차입 같은 유연성 제도를 쓰고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비용이 과다하여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제조사들은 규제 준수를 위해 할인과 금융 혜택 및 마케팅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고비용 구조는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할인에 쓰는 비용 탓에 영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 투자와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투자 재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공해차 제도가 일찍 탈탄소화에 나선 선도 기업에 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는 모순도 발생한다.
충전 인프라 양극화와 긴급 제도 개혁 요구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기 보급의 지역별 불균형이다. 영국의 충전기 보급 상황은 남동부와 북서부 지역의 경우 전기차 40대 이상당 공공 충전기가 1대에 불과하다. 반면 런던은 전기차 9대당 충전기 1대 꼴로 보급되어 있어 심각한 격차를 보인다.
현재 승용차 시장에서 개인 구매자 5명 가운데 4명은 여전히 비전기차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세제 혜택 제도가 있으나 혜택을 받는 소비자는 일부에 그친다.
SMMT는 규제 목표의 무리한 추진보다 충전기 보급 속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실질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