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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AI 금융 리스크’가 만든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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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금융 리스크’가 만든 50% 할인

BofA, 생태계 금융 약정 3000억달러에도 위험 과대평가 판단
지분투자 700억달러·보증 2300억달러…자사주 확대가 재평가 열쇠
목표주가 350달러 유지…AI 수요 둔화 땐 재무 부담 경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고객과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오히려 주가가 할인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이 엔비디아의 금융 위험을 지나치게 크게 반영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적정 가치보다 최대 50% 낮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ofA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부분합산가치 분석에서 금융 위험을 반영하고도 주가가 34~50% 할인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BofA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50달러(약 49만5000원)를 유지했다.

◇AI 생태계에 3000억달러 약정…주가 할인 요인으로

시장 경계감의 배경에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AI 반도체 공급업체를 넘어 고객과 데이터센터 사업에 직접 자금을 대거나 금융 위험을 떠안는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BofA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자본 규모를 약 3000억달러(약 424조7000억원)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700억달러(약 99조1000억원)는 지분 투자, 약 2300억달러(약 325조6000억원)는 잔존가치 보증이나 금융 백스톱 형태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임차할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최대 1050억달러(약 148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위험을 지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AI 생태계에 자본을 투입하는 목적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AI 시장의 성장을 확신하는 만큼 반도체 공급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까지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최첨단 AI 연구소, 신생 AI 클라우드 사업자 등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GPU 임대료, 부족한 AI 컴퓨팅 자원, 엔비디아의 강력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도 이런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BofA “자사주 매입 늘리면 할인 해소 가능”

문제는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금융 위험을 떠안을수록 투자자들이 이익의 질과 재무구조를 의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엔비디아가 지원한 데이터센터와 고객사의 사업성이 동시에 악화하면서 회사의 성장률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BofA는 이런 우려가 실제 위험보다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가 확보하고 있는 막대한 잉여현금흐름과 AI 컴퓨팅 시장의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현재의 할인폭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투자자의 우려를 줄일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는 자사주 매입 확대를 꼽았다. 엔비디아가 생태계 투자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면서도 잉여현금흐름 가운데 더 많은 몫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면 금융 약정 확대에 따른 주가 할인 요인을 상쇄하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엔비디아 주가의 다음 변수는 AI 반도체 판매 증가뿐 아니라 막대한 현금흐름을 생태계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BofA는 엔비디아가 오는 26일 실적 발표에서 재무제표 밖에 존재하는 각종 금융 약정에 대해 추가 정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