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LME) 실물 부족에 당일 인도 프리미엄 톤당 545달러 '2021년 이후 최대' 폭등
트럼프 관세 위협에 美 CME 창고로 글로벌 재고 58% 쏠림… 런던 창고 재고 75% 급감
AI 데이터센터·전기차 수요 폭발 속 칠레·페루 생산 4% 감소… BofA "2027년 1만 6000달러 돌파"
트럼프 관세 위협에 美 CME 창고로 글로벌 재고 58% 쏠림… 런던 창고 재고 7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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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으로 전력 인프라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위협과 남미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이 맞물리며 국제 구리 시장이 극심한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세를 겪고 있다.
런던 시장에서는 당일 실물을 즉시 확보하기 위해 지불하는 웃돈(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3개월 선물 가격 역시 톤당 약 1만 4,000달러(약 1,942만 원) 안팎의 역대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8월 22일(현지시각) 스페인 경제 일간지 싱코 디아스(Cinco Días)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지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실물 구리 재고가 고갈되면서 당일 인도 현물 가격이 3개월 선물 가격보다 톤당 최대 545달러나 비싸게 거래되는 극단적인 백워데이션(현물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심지어 단 하루의 만기 차이에도 톤당 11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2021년 역사적 공급 대란 이후 5년 만에 가장 치열한 현물 확보전이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美 CME로 재고 쏠림… 런던 시장 재고 75% 급감
이러한 런던 시장의 구리 품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제 구리 수입 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글로벌 유통 물량이 미국으로 대거 쏠렸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가격이 런던보다 높게 형성되는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자, 최근 수개월간 수십만 톤의 실물 구리가 미국 내 창고로 집중 이동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글로벌 거래소 구리 재고의 58%가 미국 CME 창고에 집중되었으며, 런던 시장의 재고는 4월 중순 정점 대비 무려 75%나 급감해 현물 유동성을 바닥냈다.
이후 런던 시장에 3만 5,000톤 이상의 재고가 긴급 유입되며 프리미엄이 일부 완화되기는 했으나, 미국의 관세 방침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차익거래 유인이 지속되어 가격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광산 생산 줄고 AI 전력망 수요 폭발… "핵심 병목은 발전이 아닌 구리"
유통 불균형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광산 생산 부진도 사태를 심화시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초고압 송전선, 통신 케이블, 냉각 공조 설비 및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구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와 페루의 올해 누적 광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는 등 공급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공급 부족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전 세계 정제 구리 부족량이 2026년 21만 9,000톤, 2027년 37만 9,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중국의 금속 소비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극심한 공급 제약으로 인해 구리 가격이 2027년 톤당 1만 5,200달러를 넘어서고, 하반기에는 1만 6,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자문사 포르투나 SFP의 호세 마누엘 마린 세브리안 창립자는 "전 세계가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전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망 확충의 가장 결정적인 위험 요소는 발전 역량이 아니라 전기를 운송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금속인 구리의 물리적 희소성이라는 사실을 시장이 깨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