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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도 1억유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전력 자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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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도 1억유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전력 자급 추진

80~90MW 영농형 태양광…伊 최대급
450헥타르 부지 중 약 200헥타르에 패널
18~24개월 걸릴 전망…잉여 전력은 이탈리아 공급
지난 2024년 12월 23일(현지시각)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의 주요 도로 지하차도 개통식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알프레도 만토바노 각료회의 서기,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함께한 가운데 축사를 하고 있다. 교황청의 상징적인 건물인 성 베드로 대성당이 뒤로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12월 23일(현지시각)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의 주요 도로 지하차도 개통식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알프레도 만토바노 각료회의 서기,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함께한 가운데 축사를 하고 있다. 교황청의 상징적인 건물인 성 베드로 대성당이 뒤로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교황청이 약 1억유로(약 1621억원)를 들여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 자급을 추진한다.

발전용량은 80~90MW로 이탈리아 최대 규모 영농형 태양광 시설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프로젝트 논의에 참여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티칸이 태양광 발전과 농업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업비는 약 1억유로이며 허가와 행정절차를 포함해 완공까지 18~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농형 태양광은 지상 수m 높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그 아래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패널이 만드는 그늘은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이고 작물을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바티칸 라디오 부지 200헥타르에 태양광 패널


발전소는 로마 북서쪽 외곽의 교황청 소유 산타 마리아 디 갈레리아 부지에 들어선다.

약 450헥타르(4.5㎢) 규모인 이곳에는 1950년대부터 바티칸 라디오 송신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한 소식통은 “햇빛의 움직임을 따라 방향을 조정하는 추적식 태양광 패널이 전체 부지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0헥타르(2㎢)에 설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바티칸 공동위원회는 이달 초 회의를 열어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이탈리아가 지난해 양측이 체결한 부지 개발 협정을 올해 비준한 데 따른 것이다.

공사 계약은 향후 몇 주 안에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 바티칸 시국 전력 자급 목표…남는 전기는 伊 공급


발전소는 교황청 라디오 송신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교황청 시국이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소식통들은 로마의 교황청 산하 밤비노 제수 어린이병원 등 다른 교황청 관련 시설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생산량이 바티칸의 수요를 넘어설 경우 남는 전력은 이탈리아에 공급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가정과 기업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때 받는 재정적 인센티브는 받을 수 없다.

다만 이탈리아와 바티칸의 양자협정에 따라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는 기존 바티칸 라디오 시설에 적용되던 특별 지위가 확대된다. 여기에는 이탈리아의 세금과 공공 부담금 면제가 포함된다.

이탈리아의 협정 비준법은 사업 시행으로 이탈리아 공공재정에 새롭거나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역점사업…레오 14세도 지지


이번 사업은 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프로젝트로 레오 14세 교황도 지지하고 있다.

바티칸의 태양광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네딕토 16세 재위 당시 독일 기업 솔라월드, SMA솔라테크놀로지는 교황의 일반 알현과 공연 등이 열리는 네르비 홀 지붕에 설치할 태양광 패널 2400장과 관련 장비를 기증했다.

이번 산타 마리아 디 갈레리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바티칸은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발전을 통해 바티칸 라디오를 비롯한 자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전력은 이탈리아에 공급하게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