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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가 AI에 집중한 사이 모바일 D램 파고든 中 CX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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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가 AI에 집중한 사이 모바일 D램 파고든 中 CXMT

LPDDR4X 공급 공백 채우고 LPDDR5X로 제품군 확대
2028년 중국 D램 수요 절반 공급 전망…당장 가격 하락과는 거리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CXMT) 본사·공장 앞에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CXMT) 본사·공장 앞에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구형 모바일 D램의 공급 공백을 채우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경쟁 기반을 넓히고 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인공지능(AI)·서버용 제품에 생산 자원을 집중하는 사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CXMT는 LPDDR5X 양산으로 고성능 모바일 D램까지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30일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CXMT는 2028년 중국 D램 수요의 약 5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2~3세대가량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세가 먼저 드러난 분야는 모바일 D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5월 공개한 올해 1분기 분석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CXMT의 4사 구도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CXMT가 LPDDR4X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D램 매출 점유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기존 업체들의 생산 전환이 중국 업체에 기회를 열어줬다. 트렌드포스는 한국과 미국 업체들이 생산 제품을 전환하면서 발생한 LPDDR4X 부족과 중국의 보조금 정책을 CXMT의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구형 제품의 수요가 남아있는 가운데 CXMT가 증설과 수율 개선으로 공급을 늘렸다는 것이다.
LPDDR4X에 이어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DDR5X도 생산하고 있다. CXMT는 지난해 10월 발표에서 같은 해 5월부터 8.533Gbps와 9.6Gbps 속도의 LPDDR5X를 양산했다고 밝혔다. 패키지 제품은 12GB·16GB·24GB 용량으로 구성했다. 10.667Gbps 제품은 당시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7월 CXMT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을 비트 출하량 기준 약 9%로 추정하고, 2028년에는 11%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수요 충족률과는 다른 지표지만, 글로벌 공급에서도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CXMT의 점유율 확대를 곧바로 D램 가격 하락이나 한국 업체의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기존 공급사들이 줄인 물량을 보충하는 것과 고객사의 주문을 직접 대체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중국 내 수요 증가분을 흡수하는지, 한국 업체의 기존 공급 물량을 잠식하는지에 따라 영향도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증가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가격 전망도 공급 과잉보다는 공급 제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3분기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8~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확보가 일단락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인상폭은 줄겠지만 가격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업체들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는 흐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생산 전환이 4분기에도 계약가격의 큰 폭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XMT는 한국 업체들이 AI 메모리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생긴 범용 D램의 공급 공백을 메우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최신 모바일 D램의 출시 시차를 좁히고 고객사 인증을 실제 물량 계약으로 연결한다면 한국 업체들에 대한 경쟁 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