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SCO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 확정… 크렘린궁 "가스관 프로젝트 집중 논의"
러시아 야말반도서 몽골 거쳐 연 500억㎥ 공급… 유럽 수출길 막힌 러의 핵심 돌파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속 육로 에너지 안보 부각… 中 가격 협상 주도권 쥐고 신중 행보
러시아 야말반도서 몽골 거쳐 연 500억㎥ 공급… 유럽 수출길 막힌 러의 핵심 돌파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속 육로 에너지 안보 부각… 中 가격 협상 주도권 쥐고 신중 행보
이미지 확대보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장기 표류 중인 대형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프로젝트를 집중 논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가 아시아로의 에너지 수출 중심축 이동을 가속하려는 가운데,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봉쇄 위기 속에서 중국 역시 육로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양국 간 에너지 밀착의 최종 타결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Yuri Ushakov)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시베리아의 힘 2 문제는 8월 31일 양국 정상 간 양자 회담뿐만 아니라 9월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도 연속적으로 다뤄질 매우 중요한 핵심 의제"라고 밝혔다.
연 500억㎥ 규모 초대형 가스관… 2006년 구상 후 장기 표류
'시베리아의 힘 2'는 총연장 약 2,600km에 달하는 초대형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다.
러시아 북극권 야말(Yamal)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몽골 영토를 경유해 중국 북부 공업지대로 직접 수송하는 구상으로, 완공 시 연간 약 500억 입방미터(bcm)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추가 공급 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당시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가 "파이프라인 계약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는 등 조기 착공을 강하게 희망해 왔다. 서방의 대러 제재로 잃어버린 유럽 가스 수출 물량을 중국 시장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반면 중국은 공급 가격(가스 단가)과 몽골 통과 구간 건설 비용 분담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며 비교적 신중하고 침묵하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중동 호르무즈 봉쇄 위기 속 '육로 공급망' 가치 급부상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지정학은 이번 회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SCO 회원국인 이란이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 격화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원자재 정보 분석기관 JLC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 해상 원유 수입량의 약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 했다.
이에 따라 해상 봉쇄 및 미 해군과의 분쟁 위험에 노출된 해상 수송로 대신,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로부터 직접 연결되는 대규모 육상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의 전략적 중요성이 베이징 지도부 내에서 한층 높아진 상태다.
창립 25주년 맞은 SCO… 딩쉐샹 부총리 동방경제포럼 참석해 후속 조율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이번 SCO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4개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 10개국 정상이 집결해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는 유라시아 안보·경제 연대를 과시할 예정이다.
비슈케크 정상회담 직후에는 대러 에너지 협력위원회를 총괄하는 중국 서열 6위 딩쉐샹(Ding Xuexiang) 상무부총리가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실무적인 후속 조율에 나선다.
시진핑과 푸틴의 비슈케크 가스관 담판은, 향후 ‘미국의 대중국·대이란 제재 강화 국면에서 중·러가 결성하는 에너지·금융 동맹의 결속력’과 더불어 ‘중국이 북극 가스를 확보해 탈탄소 전환기의 브리지 연료 공급망을 육로로 완결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지정학적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