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글러·투겐다트 "中 시장접근, 현지 부가가치 생산과 연동해야
中 무인공장, 조명·난방 없이 로봇이 차체 용접·배터리팩 조립
현대차·기아 유럽 점유율 7.4%로 하락…"수익성보다 점유율"
中 무인공장, 조명·난방 없이 로봇이 차체 용접·배터리팩 조립
현대차·기아 유럽 점유율 7.4%로 하락…"수익성보다 점유율"
이미지 확대보기덴글러 오스트리아 의원과 투겐다트 영국 하원 의원이 중국 전기차 값이 유럽산보다 33% 싸다고 지적하며 '전략적 상호주의' 원칙 도입을 촉구했다.
헝가리 매체 흐베게(hvg.hu)는 8월 31일(현지시각) 두 사람이 스위스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에 실은 공동 기고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가 완전자동화 공장에서 조명·난방 없이 만들어지면서,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유럽 완성차 업계의 셈법이 흔들리고 있다.
'전략적 상호주의' 촉구 배경
덴글러와 투겐다트가 이런 주장을 내놓은 배경에는 유럽 산업 경쟁력에 대한 짙은 위기감이 자리한다. 두 사람은 기고문에서 유럽 대륙의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이유를 찾으려면 슈투트가르트나 파리의 이사회실이 아니라 중국 안후이성의 신흥 산업도시 허페이를 직접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은 앞서 폭스바겐이 2021년부터 허페이에 독일 본사 수준의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해 신차개발 주기를 크게 단축해 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지역에는 이런 완성차 업체의 연구개발 거점과 전기차 완전자동화 공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두 사람은 유럽이 자유무역 원칙 자체를 되돌리자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유무역 이상과 거리가 먼 전략적 산업정책을 운용하는 중국을 상대로는 상응하는 원칙 없이 교역하면 유럽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무인공장서 나온 차, 유럽산보다 33% 저가
덴글러와 투겐다트가 지적한 핵심 근거는 가격이다. 두 사람은 허페이 일대의 신설 전기차 공장 다수가 조명과 난방 설비조차 필요 없는 '라이트아웃' 방식으로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어둑한 작업장 안에서 고정밀 로봇팔이 차체를 용접하고, 수 톤에 달하는 배터리팩을 밀리미터 단위로 장착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차는 최신 사양을 갖추고도 비슷한 유럽산 모델보다 3분의1 저렴하다고 두 사람은 밝혔다.
이런 흐름은 유럽 내 판매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는 8월 26일 지난 7월 유럽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7% 늘었고, 비야디(BYD) 판매량은 15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매체 레스트오브월드는 지난 7월 1일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 관세를 매기자 중국 업체들이 현지 공장 인수로 관세를 우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에서 올해 안 생산을 시작하며, 비야디는 폭스바겐의 독일 드레스덴 공장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대차·기아 점유율 7.4%로…"수익성보다 점유율"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는 한국 완성차 업계의 유럽 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5% 줄었다.
경제매체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초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이 7.4%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전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24만 3828대로 8.7% 감소한 반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린 기아는 29만 697대로 6.9% 늘었다.
기아 김승준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7월 2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 대응을 위해 일부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지원을 했다"며 "당분간 전기차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인센티브를 현재보다 추가로 확대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인센티브 없이 신형 전기차 라인업만으로 점유율을 지킬 수 있는지가 하반기 관건으로 꼽힌다.
기아는 하반기 인센티브를 추가로 늘리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럽 점유율과 수익성 지표가 함께 개선됐는지가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비야디의 드레스덴 공장 지분 인수와 체리의 바르셀로나 생산 개시 여부도 유럽 현지 생산 확대의 실현 속도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