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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먹는 하마 된 인도 AI…빅테크 24시간 청정계약이 복합발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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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먹는 하마 된 인도 AI…빅테크 24시간 청정계약이 복합발전 깨운다

-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 장기 PPA 확대…풍력·태양광·ESS 결합 사업성 부각
-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비중 3% 육박 관측…라자스탄과 뭄바이 간 전력망 병목 돌출
- 초고압 변압기 중심 전력망 발주 환경 조성…계통 증설 지체 땐 화석연료 회귀 상존
인도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최소 9GW로 늘어나며 국가 전체 전력의 3% 수준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최소 9GW로 늘어나며 국가 전체 전력의 3% 수준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최소 9GW로 늘어나며 국가 전체 전력의 3% 수준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닛케이 아시아는 914(현지시각) 빅테크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이 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인도 복합 신재생 발전의 금융 조달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전지와 수요지 간 지리적 불일치로 송배전망 확충이 시급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초고압 변압기 업계의 계통 연계 인프라 수주 기회가 함께 열리고 있다.

빅테크 장기계약이 이끄는 청정 복합 발전


인도의 인공지능(AI) 허브 육성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전력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인도 남부 비샤카파트남 데이터센터 전력의 51%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인도 전역에 걸쳐 53개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형 IT 기업들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은 금융기관에 안정적 수익 가시성을 제공해 대규모 투자금 유치를 돕는다.

간헐성을 보완하는 24시간 연속 청정전력 체계도 현장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인도 재생에너지 개발사 리뉴는 20262월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를 결합한 복합 발전 시설을 상업 운전 단계로 끌어올렸다.

녹색에너지 기업 클린맥스의 쿨딥 제인 대표는 1GW 데이터센터가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면 간헐성 때문에 6GW 규모 복합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린맥스의 총 계약 용량 6GW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기업 비중은 42%. 2년 전 250MW에서 크게 확대됐다. 아바다에너지의 키쇼르 나이르 최고경영자는 24시간 연속 공급형 재생에너지가 단순 발전보다 뚜렷한 비용 프리미엄을 형성한다고 짚었다.

최대 9GW 전력 수요와 송배전 인프라 병목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용량은 현재 1.4GW에서 2030년 최소 9GW 수준으로 확대된다. 전력 소비 비중도 1% 미만에서 3% 안팎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의 비화석 발전 설비가 300GW를 넘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청정에너지 비중이 25% 안팎인 말레이시아에서 데이터센터 소비 비중이 30%를 웃돌 수 있는 구조와 비교하면, 인도는 탈탄소와 전력 증설을 동시에 달성하기 유리한 여건이다.

반면 발전 자원과 소비 지역 사이의 공간적 괴리는 계통 부담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뭄바이 등 대도시에 집중된 반면 태양광 발전(햇빛)과 풍력 발전(바람)을 하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에너지 자원은 라자스탄주 같은 서부 건조 지대에 몰려 있다.

인도는 송배전망과 저장 인프라 부족 탓에 20264월부터 6월까지 8133GWh에 달하는 태양광 전력을 계통에 싣지 못하고 버렸다. 이는 대략 인구 약 200만 명 규모의 대도시(: 대전광역시나 광주광역시 전체)1년 동안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거대한 에너지다.

KPMG 인도의 비카스 가바 전력·유틸리티 부문 대표는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송배전망과 저장 설비 확충을 앞지를 경우 전력망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발전 의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FSR 글로벌 연구진은 사전 전력망 계획이 없으면 국지적 전압과 주파수 불안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정오의 태양광 잉여 시간대에 인공지능 학습을 늘리고 저녁 시간대에 줄이는 부하 조절이 계통 부담을 완화할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한국 전력기기 공급망 기회와 계통 리스크


인도 정부가 서부 발전 거점과 동·남부 대도시를 잇는 장거리 송전망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초고압 전력 기자재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 제조 공장을 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으나 인도 국영 및 민간 전력망 프로젝트 확대는 현지 공급망 참여 기회 확장을 의미한다.

다만 송배전망 건설 인허가가 지연되고 주() 정부 간 전력망 통과 갈등이 불거지면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복합 신재생 발전 단지 발주가 연쇄적으로 밀리면서 한국 기자재 업체의 현지 공급 일정 역시 순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향후 3년 동안 글로벌 빅테크들은 지역 유틸리티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운영 복합 설비나 독립 발전사를 통한 직접 조달 모델을 늘릴 방침이다. 배터리 저장 장치 단가 하락 폭과 민간 PPA 제도 개선 추이가 인도 청정 전력 생태계의 전환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