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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의 AGI 독점은 나치의 핵무기 보유 격"… 中 딥시크 개발자, 美 빅테크 '속도 조절론'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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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의 AGI 독점은 나치의 핵무기 보유 격"… 中 딥시크 개발자, 美 빅테크 '속도 조절론' 맹비난

앤스로픽·오픈AI·머스크 'AI 개발 속도 조절(Pacing)' 촉구에 중국 AI 진영 정면 반발
딥시크 V4.1 엔지니어 류셩위 "폐쇄형 독점은 계층 이동 차단… 오픈소스가 유일한 대안"
美 '2조 달러 상장' 앞두고 사다리 걷어차기 의혹… 트럼프 "AI 둔화는 사기, 中 좋은 일" 일축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안전성 확보를 명분으로 차세대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이른바 ‘페이싱(Pacing·속도 조절론)’을 잇달아 제기한 가운데, 중국 오픈소스 AI 대표 주자인 딥시크(DeepSeek)의 핵심 엔지니어가 미국의 폐쇄형 AI 독점 시도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핵무기 개발에 비유하며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는 9월 2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안전성과 수출 통제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시점에 터져 나온 발언이다.

중국 진영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속도 조절 요구가 안전을 빙자해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산업 표준과 규제 권한을 선점하려는 '상업적 기득권 지키기(사다리 걷어차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며 양국 테크 진영 간의 감정적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9월 1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주력 모델인 'V4.1' 개발을 담당하는 류셩위(Liu Shengyu) 엔지니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앤스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를 겨냥한 장문의 비판 글을 게재했다.

"앤스로픽에 AGI 쥐어주느니…" 나치 독일 핵무기 비유 파문


류 엔지니어는 앤스로픽이나 오픈AI 같은 미국의 독점적 폐쇄형 개발사들이 최첨단 AI 기술을 대중에게 투명하고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앤스로픽이 가장 진보된 인공지능이나 AGI(인공일반지능)를 독점 장악하는 상황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특정 소수 기업이 초지능을 독점하게 된다면 전 세계적인 사회적 계층 이동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통제 가능성을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보다 먼저 핵무기를 손에 넣었을 상황"에 빗대는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했다.

그는 폐쇄적 독점에 맞서 기술을 포용적으로 확산시키는 '오픈소스 AI'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자신이 글로벌 빅테크 대신 딥시크에 남아 연구를 지속하는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전의 발단은 지난 주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스로픽 CEO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아모데이 CEO는 "AI의 연산 역량이 안전장치 구축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폭주하고 있다"며 최첨단 프런티어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와 xAI의 일론 머스크까지 동조 의사를 밝히면서 'AI 속도 조절론'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아모데이는 중국의 AI 기술 선도가 미국과 전 세계에 치명적인 안보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백악관에 대중 첨단 칩 및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더욱 조여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기업가치 2조 달러 IPO 앞둔 기득권 지키기"… 中 반발 확산


중국 산학연과 언론 매체들은 미국의 이러한 요구를 순수한 윤리적 경고로 보지 않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동부야차오연구소는 "산업 표준과 시장 규칙이 완전히 확립되기 전에 기득권을 쥔 미국 빅테크들이 규제 장벽을 쳐서 시장 통제권을 독점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악시오스(Axio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안전성을 경고하는 와중에도 기업가치 약 2조 달러(약 2,700조 원)를 목표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업적 이익을 위한 위선이라는 비판이 비등해졌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도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궈자쿤(Guo Jiaku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특정 국가의 공포 조장과 진영 대립은 건전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노력을 방해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속도 조절론을 '조용한 AI 냉전(Quiet AI Cold War)'으로 규정하며, 거버넌스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다구간 연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금융 매체 매일경제신문(National Business Daily) 역시 "직접적인 상업적 독점 수익이야말로 미국 대기업들이 AI 정렬(Alignment)과 안전성을 외치는 진짜 내면의 동기"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AI 억제는 사기… 중국 좋은 일" vs 기술주 일제히 출렁


흥미롭게도 미국 내부에서도 정치적 셈법에 따라 극단적인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산업계의 속도 조절 요구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트럼프는 "AI가 세상을 파괴한다는 주장은 완벽한 사기극"이라며 "미국의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로막으려는 병든 음모가 진행 중이며, 미국이 멈췄을 때 가장 기뻐할 유일한 수혜자는 바로 중국"이라고 일갈했다.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규제를 풀고 최대 속도로 질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딥시크 엔지니어의 나치 비유와 미·중 AI 테크 진영 간의 정면충돌은, 향후 ‘AI 안전성과 정렬이라는 철학적 화두가 국가 간 패권 경쟁과 결합해 상대방의 기술 사다리를 걷어차기 위한 지정학적 무기로 변질되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인 동시에 ‘미국의 폐쇄형 빅테크 카르텔과 중국의 저비용 오픈소스 연합군이 차세대 AGI 주도권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진영전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