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육지은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그녀의 연주곡은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Francesco Geminiani)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C 단조 Op.4(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c minor, Op. 4)’,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 Op.94b(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2 in D Major, Op.94b)’,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였다.

17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작곡가의 후기 바로크, 고전과 낭만, 후기 낭만주의의 자연과 낭만, 사랑의 감정을 깔끔하게 처리, 감미로운 선율로 그녀를 가다려 온 팬들에게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하며 하이포지션 주법, 더블스토핑(도펠그리프)의 기법, 발레와 오페라, 영화적 어울림, 경건함에 이르는 한여름 밤의 거대한 서정을 이끌었다.
그녀는 부산교대 제10회 전국초등학교 학생음악 경연대회(1위)를 시작으로 마산 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주곡의 밤 협연,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 챔버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협연,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rtist Festival 협연, 제14회 대전광역시 청소년 음악회, 클라비어홀 신예콘서트 바이올린 독주회, 서울예고 유스 오케스트라 미국 순회 연주, 국제 실내악 독주 미국 순회연주, 영산 그레이스홀 목요초청 음악회 등 독주와 실내악 연주로 입지를 굳혀왔다.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C 단조 Op.4’;
제1악장 Largo, 느린 템포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이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피아노는 지속저음을 연주하며 최소한의 화성적 진행만 보여준다. 그 위에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연주된다. 시작과 끝은 다단조이지만 반음계적 진행으로 불분명한 조성이 특징이다.
제2악장 Allegro Moderato, 제1악장과 상반된 빠른 템포의 악장으로 대부분 8분음표와 16분음표로 구성되어있는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다. 극적 대조와 구성의 담백함이 돋보인다.
제3악장 Siciliana Siciliana, 바로크 시대에 널리 쓰이던 음악 장르의 박자는 느린 6/8박자 또는 12/8이다. 이 곡은 느린 12/8박자로 긴 호흡으로 맑은 물, 시원한 공기, 자연 속의 혼자가 된 듯한 우울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 Op.94b’;
제1악장 Moderato,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전형적 소나타 형식이지만 장조, 단조 등의 전통적 조성과 20세기 현대 음악의 전형적 리디아 선법 등 교회 선법적 특징을 표현한다. 잔잔하고 고요한 제시부의 멜로디와 달리 발전부는 경쾌한 타악기 풍 리듬 효과를 잘 살리고 있다. 심오한 내면의 세계, 여유로운 심해의 푸른 빛, 맑은 공기를 연상시킨다.
제2악장 Presto, 3박자의 스케르초 형식의 제2악장은 세도막 형식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변형 박자(헤미올라)의 사용으로 신나는 느낌의 제시부, 2/2박자의 느린 멜로디, 트릴과 약간의 타악기 풍 효과를 가지고 있는 대조부가 서로 상반된 느낌을 보여준다. 특히 손놀림의 기교를 확인할 수 있다. 빠른 마무리의 극적 기교가 돋보인다.
제3악장 Andante, 느린 악장으로 물위를 걷는 듯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여준다. 주제 선율은 러시아 전통음악이며 대조 선율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소지한다.
제4악장 Allegro con brio, 가장 흥미로운 악장으로 열린 형식을 지향한다. 보다 웅장하며, 약간의 과장법과 연기력과 기교는 연주자를 천사의 모습으로 바꾼다. 숲속의 소박한 만찬장을 떠올리는 제4악장에서 피아노 연주가 강조되고, 연주자는 분위기와 템포의 잦은 변화를 통해 게임을 하듯 작곡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잘 해독, 신선함을 잘 연기 해 낸다.
인터미션 후, 핑크 원피스로 치장한 육지은은 경쾌하고 유쾌한 마무리 곡으로 프랑크의 곡을 선정한다. 그의 곡은 동일한 주제가 2개 이상의 악장에 나타나는 순환형식을 띠고 있다. 모든 악장은 유사한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봄날의 분수와 같은 느낌의 프랑크의 곡은 관객들을 힐링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제2악장 Allegro, 빠른 악장인 제2악장은 생동감 있고 강렬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빠른 템포와 반복적인 선율은 보다 강렬하고 결정적인 미감을 표출시킨다. 현대적 감각이 혼합된 정서의 추출물은 청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제3악장 Recitativo-Fantasia : Ben moderato, 어두운 분위기의 제3악장은 서창(Recitative) 부분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즉흥 연주의 자유를 준다. 유선과 물의 유동(流動), 물방울 유희가 주는 의미가 중첩된다. 그 부분과 반대로 판타지(Fantasia) 부분은 느리지만 강하게, 섬세함과 가벼운 떨림으로, 세련되게, 그리움과 연민의 황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제4악장 Allegretto poco mosso,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번갈아 가며 한 멜로디를 반복하는 캐논 형식으로 시작된다. 주제는 아름다운 행복이다. 아침 고요, 맑은 영혼, 미풍의 부드러움이 감지되는 론도 형식이이 반복적으로 연주되면서 마무리 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육지은은 김선희, 윤수영, 박지선, 최병호, 이경선, 안드레이 그라비에치(Andrzej Grabiec), 프랭크 알몬드(Frank Almond), 드미트리 베르린스키(Dmitri Berlinsky)를 사사하였다. 그녀의 선율에 실려 온 여름 소나타는 싱그럽고 풋풋하였다. 노련함을 보여준 연주가 아니라 가벼운 설렘을 보여준 그녀의 연주는 비갠 후의 무지개 빛이었다.
〇 수상경력
부산교대 제10회 전국초등학교 학생음악 경연대회 1위
제8회 한국 독일 Brahms 협회 콩쿠르 3위
한국음악협회 주최 제15회 전국 초중고 학생 음악경연대회 현악부문 전체 특상
Moorse School of Music Concerto Competition 입상
The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Piano and Strings Competition 1위 입상
Johnson Coleman Endowed Memorial Scholarship
Spencer and Eleanore Maurer Memorial Scholarship in Violin
Alexander Schuster Principal Violinist Award 수상
〇 연주경력
International Academy of Music Gala Concert 연주(Teatro Alfieri, Castelnuovo di Garfagnana, Italy)
미국 Dudley Recital Hall, Regenstein Hall 연주
Cook Recital Hall 연주
Hart Recital Hall 연주
카네기홀 Weil Recital Hall 연주
OctOpus+Ensemble 미시간 순회연주
International Chamber Soloists 미국 순회연주
영산 그레이스홀 목요초청음악회 TrioAmica연주
The 14thCelloPlusChamberMusicFestival에서 Suren Bagratuni, Ruggero Allifranchini, Randolph Kelly와 연주(Fairchild Theatre, MSU Auditorium)
Northwestern Alumni Music Ensemble 연주
Alma Symphony Orchestra, 객원 단원 역임
Lansing Symphony Orchestra, 객원 단원 역임
Virtuosi of Houston 객원 단원 역임
Moorse School of Music Symphony Orchestra, 악장 역임
MSU Symphony Orchestra 악장 역임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