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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기, MLCC 호황 지속… 듀얼 카메라 모듈도 본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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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기, MLCC 호황 지속… 듀얼 카메라 모듈도 본격 성장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높고, 진입장벽 높아 중국업체 신규진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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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전문기자]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가 체질개선과 환율효과로 기업실적이 나아지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고수익성 지속 및 기판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 개선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MLCC는 중국 LTE 스마트폰 성장에 따른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호황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LTE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44%로 급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MLCC는 진입장벽이 높아 당분간 중국업체의 신규 진입이 어려울 것이며, 고부가 전장용 MLCC가 고객사 확대로 점진적인 매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목현 연구원은 평가했다.

MLCC는 최근 소형 초고용량 고부가 제품 출하 증가로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 LTE 스마트폰 급성장 및 무선충전, 무선결제, 메탈케이스 등 전반적인 스마트폰 고기능화 지속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1조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및 중국 매출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MLCC는 가동률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로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기판은 HDI(고다층기판)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진화 및 듀얼카메라 시장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카메라모듈 사업은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의 20메가 이상 초고화소 진화와 전면 카메라의 8메가 이상 고화소 진화 추세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섰다.

특히 카메라 모듈은 베트남 사업장 이전 영향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듀얼카메라는 내년 이후 스마트폰 채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삼성전기는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액이 6조6414억원, 영업이익 3293억원, 당기순이익 815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성공으로 삼성전자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기의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 3분기에 MLCC와 EMC(전자기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를 포함하는 LCR(칩부품) 사업부가 성장세를 이어갔고, ACI(기판)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 성장세를 회복하며 흑자전환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대비 73원 상승함에 따라 약 22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7월 양도를 결정한 모듈(파워 튜너, ESL)사업과 관련해 중단사업손실 932억원 발생하여 당기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7 조기출시로 삼성전기가 예년 대비 견조한 4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7 출시가 예상대비 1~2개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빠르면 12월부터 해당 부품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며, 연말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90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및 모바일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화권 거래선을 확대하고 전장용 부품사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차량용 부문에서 의미 있는 매출액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충분한 투자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평했다.


■ 삼성전기가 영위하는 사업은

삼성전기는 1973년 8월 설립됐으며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각종 전자부품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광학, 다층박막성형, 고주파 회로설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칩부품, 기판 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DM(디지털 모듈), LCR(칩 부품), ACI(기판) 등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사업장은 본사 및 연구개발(R&D) 센터와 마케팅·지원기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사업장 및 부산사업장은 국내 주요 생산기지로서 차세대 반도체패키지기판, 칩부품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사업장은 중국(동관, 천진, 고신, 쿤산), 태국(방파콩, 나콘랏차시마),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 8곳의 생산법인과 미주, 유럽, 동남아, 중화, 일본의 5대 판매법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DM사업은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전원모듈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메라모듈은 렌즈 설계 및 금형기술과 오토포커스 액츄에이터를 내재화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보유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분야 등으로의 사업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R사업은 수동소자 칩부품 사업으로 주요 제품은 MLCC, 칩 인덕터, 칩 리지스터 등이 있다. 칩 부품은 IT·가전 전자제품에서부터 산업, 전장, 의료기기 등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필수 전자부품이다.

ACI사업은 인쇄회로기판사업으로 주요제품은 반도체패키지기판, 고밀도다층기판으로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기계적으로 지지하는 회로 연결용 부품이다.

이 제폼은 IT·가전 전자제품에서부터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모든 산업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장치산업으로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화학, 전기, 기계가공 등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기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23.69%의 1769만3084주를 갖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이 5.16%인 385만481주를, 삼성생명보험 특별계정이 0.05%인 3만7623주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 모듈 사업 성장성 등 많은 호재들이 있지만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일련의 구조조정들이 최근 마무리돼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높은 PER(2016년 예상실적 기준 17.5배)이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장부품 등 삼성전기의 신규 성장동력들이 가시화돼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의 올 6월말 현재 주당순이익(EPS)는 484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연말까지 이대로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EPS는 968원이 되며 현재 주가 6만5000원 선을 감안하면 PER은 67배 수준이 된다. 높은 PER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대체로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이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내고 있다”며 “비주력 사업의 구조 조정과 견조한 MLCC 업황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전장 사업의 가시화가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정보기술 부품만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LCR사업부의 성장동력인 전자기 노이즈제거용 수동소자(EMC) 매출액이 줄긴 했지만 MLCC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비 6.5%포인트 올랐다”면서 “부진한 사업을 털어낸 DM 사업부 실적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권성률 연구원은 “주요 거래선 세트의 고사양화와 신모델 출시로 LCR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가판사업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통상 계절성과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등을 보수적으로 가정할 때 720억원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플래그십 모델이 극대화되는 시기인 내년 1분기가 실적 등의 측면에서 강하게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