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문재인] 유승민 '후원금 폭주'에도 결과는 홍준표 '한국당복원'… '개혁보수' 길 험난

[글로벌이코노믹 최수영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9일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며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당부했다"고 대선 패배를 사실상 승복했다.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이었지만 아쉬움이 많을 법도 한 유승민 후보였다. 유승민 찍으라고 했던 응원도 소용없었다. 유승민 관련해서 탈당 의원들이 많아서 이에 대해 경쟁 후보들이 오히려 유승민을 찍어라고 할 정도였는데, 정작 그 결과는 반대였다.

바른정당 12명 의원의 탈당 사태를 겪은 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시민들에게 진정한 보수를 뽑으려면 유승민 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명언까지 인용하며 끝가지 대선레이스를 완주할 의사를 밝혔다.
이후 유승민 후보의 바른정당 사무실에는 후원금 폭주가 쇄도하고 이는 전화위복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홍준표 후보의 '한국당 복원'으로 이어진 대선 결과를 낳았고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더욱 결집했다.

이어 딸 유담 씨의 유세활동 중 성희롱 사건을 잘 무마하고 마지막 유세에도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오히려 9일 출구조사와 10일 개표진행상황을 보면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 마저 웃돌았다.

결과적으로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덕이 없다' '경상도에서 정치 못한다'등의 선전 선동과 막말 전략이 먹힌 꼴이 돼버렸다. 특히 이전 TV 토론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유승민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내건 '대북 인권결의안' 과 '주적'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와 문재인을 공격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19대 대선에서 두자리수 지지율을 바라봤지만 유승민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내논 성적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가 강조한 진정한 '개혁 보수'의 길은 아직은 험난해 보인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