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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비트코인 ETF, 5월 역대 최대 자금 유입...기관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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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비트코인 ETF, 5월 역대 최대 자금 유입...기관 수요 급증

한 달간 63억5000만 달러 넘게 순유입...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
11일 체코 프라하에서 비트코인이 거울에 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체코 프라하에서 비트코인이 거울에 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5월 한 달간 63억5000만 달러(약 8조7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최대 월간 자금 유입 규모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몰리는 데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패널(CoinPanel)의 자동화 거래 전문가 키릴 크레토프는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기관 수요가 IBIT로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일부 수요가 블랙록 내부 포트폴리오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크레토프는 블랙록의 대표적인 채권형 펀드인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너티 포트폴리오가 IBIT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11만1980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 등 긍정적인 규제 환경 변화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 불확실성 고조로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점도 비트코인 상승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투기 수단을 넘어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규제 명확성과 제도 기반 마련이 비트코인의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는 후반 10만4600달러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7%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6.5% 내렸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