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오는 2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논의한다. 어제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으로 김관영 의원이 당선되면서 원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회동을 갖기로 여야간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김관영 원내대표와 사전에 교감을 맞추고 또 오전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모임 원내대표까지 다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이 지난 25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번 주를 기점으로 민주당과의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면서“능력 중심으로 상임위 배분과 위원장 및 간사 인선에 나서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하면서 “내일 당장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자”고 야당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이달 말 이전에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시급한 경제민생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의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70주년 제헌절 까지 국회 정상화가 안 되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라며 “오는 27일 부터는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되어 7월 초 까지는 원구성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달 28일 본회의를 끝으로 20대 국회는 전반기를 마감하고 한 달여간 공백 상태이다.
2년이 지난 지금 국회 성적표는 초라하고 실망뿐이다. 25일 기준으로 국회 접수 의안은 총 14,041건이다. 현재 겨우 4,094건(29.2%)만 처리되고 아직 국회에 계류된 의안은 모두 9,914건(70.8%)이다. 의안은 국회에서 심의하는 법률안·예산안·동의안 등과 같은 안건을 말한다. 이 가운데 법률안은 총 13,565건이 접수되어, 처리된 법률안이 3,750건(27.6%)이고 계류 법률안은 9,872건(72.4%)이다.
법률안 처리율은 27.6%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 19대 때의 32%에도 못 미친다.
지난 4월 임시국회는 본회의 한 번 열지 못했고, 5·6월 임시국회 역시 상임위원회 회의는커녕 개의조차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26일로 20대 국회가 2016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하고 758일째 되는 날이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