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한 생물체가 다른 종의 생물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양쪽이 서로 이득을 취하면 공생이라 하고 한쪽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경우 이득을 보는 생물체를 기생충, 손해를 보는 생물체를 숙주라고 한다.
행동양식은 분명 기생충이지만, 기생충의 요건 한 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
기생충으로 분류되려면 최소한 핵막이 있는, 즉 진핵생물이어야 하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들은 이 핵막이 없는 하등한 동물들인지라 기생충이 될 수 없는 거다.
그렇다면 벼룩이나 빈대는 어떨까? 이것들이 늘 인간의 몸에 붙어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삶의 일정 시기에 사람 몸에 붙어 피를 빨면서 영양분을 섭취하니 기생충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다. 의대생들이 머릿니나 벼룩, 빈대 등을 기생충학 시간에 배우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