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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행정부, 치료제와 백신개발 등 코로나19 대처에 30억달러 이상 퍼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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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행정부, 치료제와 백신개발 등 코로나19 대처에 30억달러 이상 퍼부어

사용처 제대로 확인안돼 낭비 우려 제기…인공호흡기에 20억달러, 치료제와 백신개발 10억달러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엔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엔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 등으로 3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천문학적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낭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포브스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국가긴급사태를 발령한 뒤 1개월여 지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연방조달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30억20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 절반은 보건복지부(HHS)가 지출한 액수다.

미국 연방조달통계시스템(FPDS) 팀은 이 수치는 실제로 투입된 금액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로 코로나19에 의한 제한과 부담 탓인데 많은 연방정부기관이 모든 계약 테이터를 보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2800건을 넘는 개별 계약이 코로나19의 지원에 지출된 것으로 기록됐으며 몇몇 거대한 계약은 세계적인 대기업들과 서명됐다.

지출의 대부분은 예측가능한 것이었다. 산소호흡기, 개인용 보호장비, 병원 건물에 대한 대규모 계약 등이다. 그러나 빅 데이터 분석회사 팔란티어(Palantir) 테크놀로지에 2500만 달러에서부터 항말라리아 히드록시 클로로퀸의 유효성을 테스트하는 2000만 달러 시험에 이르기까지 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몇몇 사례들도 포함돼 있다.

◇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10억 달러


지금까지 맺어진 최대 계약중 하나는 존슨앤존슨(J&J)의 제약사업 얀센과의 4억5600만 달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계약이다. 이 백신은 2021년초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에 지출되는 6억9000만 달러의 최대계약이다.

또다른 3000만 달러의 계약이 지난 7일 대형제약업체 사노피(Sanofi)의 자회사 프레테인 사이언시스(Protein Sciences)에게 코로나19 백신후보의 임상실험을 위해 체결됐다.

사노피는 2021년 후반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사 GSK와 주요한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현재 물의를 빚고 있듯이 미국 정부는 또한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항말라리아약 히드록시 클로로퀸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의 사용을 촉구하는 반면 안토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 국립보건원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 약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에 약효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한 최대의 계약은 HHS와 플로리다주 알켐 연구소(Alchem ​​Laboratories)와 지난 14일 체결된 2070만 달러의 계약이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중간정도에서 중증도의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히드록시 클로로퀸 및 클로로킨과 화모티딘(famotidine)조합의 투약 안전성과 유효성 시험’에 이같이 거액의 돈을 지불키로 했다. 펩시드(Pepcid)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화모티딘은 위산의 생성을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 코로나19 치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제약업계에서의 또다른 주요한 승자는 리제네론(Regeneron)사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금액이 무려 2억1100만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9200만 달러를 수령했다. 여기에는 사노피가 치료제로 관절 류마티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통상 사용되는 약물인 게브자라(Kevzara)를 평가하는 프로그램 및 여름까지 임상시험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다항체 칵테일’이 포함된다.

◇ 인공호흡기에 적어도 20억 달러 계약 조만간 등장


최근 수일간 인공호흡기에 대한 지출이 급증했다. 첫 주문은 지난 13일 6400만 달러, 다음날인 14일에는 3억3600만 달러로 이틀만에 모두 4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계약은 보건복지부의 준비와 대대응 담당 비서실에서 나왔다. 이는 FPDC에 기록돼 있듯이 GE에 제공된 4억1000만 달러의 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또한 2000만 달러가 인디애나주의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힐롬(Hill-Rom)이 제공한 인공호흡기에 지출됐다. 지난 1일 플로리다주를 거점으로 하는 호흡장비 공급업체 퍼스트 내이션 그룹(First Nation Group)이 필립스 브랜드의 인공호흡기를 4800만 달러에 주문했다.

HHS에 이어 모든 연방기관중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관련 지출이 많은 곳은 미국 보훈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다. 보훈부는 지난 3월 24일 인공호흡기에 예산 28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독일 의료장비업체 드래거(Draeger)에 1420만 달러, 스위스사 해밀턴 메디컬에 1520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FPDS의 데이터에는 이달들어 HHS가 앞으로 13만명의 인공호흡기를 위해 발표된 2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포함돼 있지 않다. 필립스에게는 4만5500대의 인공호흡기에 6억4670만 달러를 약속했으며 첫 납품은 5월말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해밀턴과의 5억5200만 달러와 GM과의 4억8940만 달러 등 대규모 계약도 체결됐다.

◇ 마스크 및 기타 개인용 방호용품에 적어도 5억 달러


막대한 금액이 마스크 및 기타 개인용 방호용품에도 사용된다. 지난 3월 25일 HHS는 3M에 1억7300만 달러의 N95 마스크를 주문했다. 그 며칠 전에는 하니웰(oneywell)의 마스크 제품에 1억48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특수부대의 용품공급업체인 팬더라 월드와이드(Panthera Worldwide)에 N95 마스크 납품으로 5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FEMA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뉴욕의 병원 스태프들을 보호하기 위해 에어보스(Airboss)사의 신체착용 공기청정호흡기에 9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드래거는 지난 3월말 HHS로부터 3100만 달러의 인공 호흡기 주문을 받았다.

가장 놀라운 계약은 오하이오주에 본거지를 둔 여성용 월경용 패트 등을 만드는 안트 플로우(Aunt Flow)는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미국 보훈부로부터 1500만 달러를 받았다. 또한 장애 퇴역군인이 소유한 중소기업 비너지(Venergy)사도 개인용 보호용품 납품에 3300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마스크 등 방호용품에 대한 계약으로 페덱스는 모든 개인용 보호장비 및 기타 공급품을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수송하는 데 6000만 달러를 제공받는다.

◇ 감염테스트 비교적 비용 저렴


FDPS 데이터에 따르면 데스트에 지출되는 것이 방호복과 인공호흡기보다 적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천만달러가 다양한 공급업체에 지출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4일과 5일 두차례의 HHS 구입사례가 포함돼 있다. 뉴저지주의 임상실험회사 퀘스트 다이아그로스틱스(Quest Diagnostics)로부터 임상실험에 대해 1280만 달러를, 드럭스토어 월그린스(Walgreens)에 1200만 달러를 각각 지급했다. 퀘스트는 지난 13일 하루당 4만5000건의 코로나19 확진테스트를 실시하는 기능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한편 월그린스는 7개주의 ‘드라이브 드루’ 센터에서 애벗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의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19 감염 테스트를 실시하는 계약을 미국보훈부와 450만 달러의 별도계약을 체결했다.

FEMA는 4월에 진단테스트비용을 늘렸으며 SD바이오센서, 솔젠트 및 오상헬스케어 3곳의 한국메이커로부터 지난주 1000만 달러의 테스트기기를 제공받았다.

◇ 구급병원 건설:뉴욕 거액의 지출 예상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지출된 비용의 상당부분은 환자를 치료하고 미국에 귀환하는 사람들을 격리하기 위한 시설 건설 또는 개조에 들었다. 애컴 기술서비스(Aecom Technical Services)는 미육군으로부터 뉴욕주립대학에 야전병원을 건설하는데 1억1300만달러를 건냈다. 또한 뉴욕의 스토니 브룩 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에 유사한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터너 건설 회사에 1억36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또한 뉴욕에는 수천만달러가 코로나19 병원건설에 투자됐다.

코라나 19 확산으로 뉴욕이 1만명이상 사망했지만 다른 도시에서도 뉴욕처럼 확산될 경우 병원시설 건설에 거액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기술, 실리콘밸리의 승리


연방정부의 직원이 자택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를 계속하는 것에 동반한 커다란 물류상의 과제와 코로나19의 감염을 추적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기술기업들은 지난달 몇가지 중요한 계약에 서명했다.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자금을 제공한 팔란티어(Palantir)테크놀로지는 미국연안경비대와 HHS와의 계약으로 적어도 2500만달러를 확보했다.

다른 장소에서는 중소기업청은 ‘코로나19에 데이터분석 및 대출장려서비스‘를 위해 기술관련 최대계약중 하나가 6500만달러에 알려지지 않은 정부납품업체 RER솔루션에 건네졌다.

PC, 아이패드, 보안소프트웨어, 기타 기술에도 수천만달러가 지출됐으며 모든 것이 정부공무원이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례가 없는 코로나19의 위기가 수습되고 모든 관련계약들의 데이터가 파악된다면 불굴의 비즈니스 통찰력으로 평판을 쌓아온 트럼프대통령이 국민의 재원을 어떻게 국민들을 구하는데 지출했는지 평가받을 것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