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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징주] 트위터, 성장 기폭제 없어 투자자들 부자 만들기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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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징주] 트위터, 성장 기폭제 없어 투자자들 부자 만들기엔 틀렸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 2013년 기업공개한 트위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 2013년 기업공개한 트위터. 사진=로이터
2013년 기업공개(IPO)로 주식시장에 첫발을 내민 트위터는 페이스북처럼 투자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줄 주식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더디다.

트위터는 과연 초기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을까?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22일 트위터 주가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를 분석했다.

우선 트위터가 돈을 버는 방식부터 살펴야 한다.

트위터는 매출의 90% 가까이를 광고로 벌어들인다. 작년 매출 35억 달러 가운데 약 30억 달러가 광고수입이었다.

희소식은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매출은 전년비 14% 증가했고, 작년 4분기 매출은 트위터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성장은 트위터가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사용자를 뜻하는 환금성 활동적 하루 사용자수(mDAU)가 증가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작년 mDAU는 전년비 21% 급증한 1억5200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신장세이자 3년 연속 증가세이다.

이들 사용자 주력은 해외 사용자들이다. 작년말 현재 미국 사용자는 3100만명에 그쳤다.
다만 이들 미국 사용자는 4분기 매출 10억달러의 절반 이상인 5억920만달러 매출에 기여했다.

트위터 성장세가 더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해진다.

트위터는 2006년 설립 뒤 10억 mDAU에 도달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반면 페이스북은 트위터보다 2년 먼저 출범했지만 이미 작년 활동적 하루 사용자 수가 17억명을 찍었다.

트위터의 매출이 경기상황에 따라 변하는 광고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기업 매출이 줄어들면 광고지출도 줄고, 트위터 매출 역시 줄어드는 구조다.

코로나19 충격이 트위터를 덮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트위터 사용을 늘려 3월 23일 현재 1분기 mDAU는 23% 증가했지만 광고는 기대할 만큼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1분기 실적전망을 철회해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광고수입 감소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되겠지만 이후 뒤따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트위터 매출은 앞으로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위터는 현재 테크 인프라 확대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가짜뉴스'를 뿌리 뽑는데에도 노력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버그들도 수정하고 있다. 해외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장에 보탬이 되겠지만 이들 모두는 지출항목이다.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 지금은 사업영역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하게 분화하며 넓히고 있는 것과 달리 트위터는 여전히 SNS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차이다.

더모틀리풀은 트위터가 비록 세계 최대 SNS 업체 가운데 하나로 안정적인 사용자,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성장을 폭발적으로 확대시킬 기폭제가 없고, 당분간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백만장자 주식으로는 부족하다고 결론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