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대형 내구재 소비지출을 억제함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수백억달러 손실에 직면해 있고 이같은 점이 주가에 반영돼 있지만 중고차 시세 폭락은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변수라는 것이다.
포드 크레디트의 경우 작년 포드 전체 세전이익의 약 절반을 담당했다. 전체 순익 64억 달러의 절반 가까운 30억 달러가 포드 크레디트에서 나왔다.
수익성 높은 북미시장을 제외하면 포드 크레디트는 남미·유럽·중국·아시아태평양 지역·중동·아프리카 전체의 세전이익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세전이익을 거뒀다.
GM파이낸셜도 마찬가지이다. 작년 세전이익이 21억 달러이다. 수익성 낮은 국제 사업부문보다 수익이 훨씬 높다. 전체 세전이익 84억 달러에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금융자회사의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자동차 리스의 경우 포드 크레디트 등은 리스가 끝나는 때의 예상 자동차 가치를 기준으로 리스를 한다. 보통 때라면 예상 가격이 크게 변할 일은 없다.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다르다.
자동차 금융사들의 손실은 어느 정도가 될까?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이 자동차 금융사들의 손실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포드 크레디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6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에 따르면 2분기 가격이 10% 낮아지면 GM파이낸셜은 30억 달러, 포드 크레디트는 28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자동차 금융자회사들 뿐만 아니라 허츠, 에이비스 등 자동차 렌털업체들과 카맥스 같은 중고차 딜러들에게도 악재다.
특히 여행 급감으로 렌털업체들이 자동차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중고차 가격이 더 하락하면서 신차 가격에까지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국 자동차 업체들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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