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블랙록 "金, 주식·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못해" 경고

공유
1

블랙록 "金, 주식·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못해" 경고


블랙록은 현재 하락 중인 금 보유 비중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랙록은 현재 하락 중인 금 보유 비중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1일(현지시간)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인정 받아왔던 금(金)이 위험자산과 인플레이션에 헤지(위험회피) 기능을 충분히 못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에서 대표 상품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운용 책임자 러스 쾨스트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이 인플레이션은 물론이고 주식과 같은 다른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동부시간 오전 10시 42분(한국시간 0시 42분) 금 가격은 전일보다 0.22% 하락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1722.70달러에 거래됐다. 올 들어서만 11% 이상 하락했다.

금의 글로벌 ETF 거래량은 올해 현재까지 약 150톤 감소했다.

반면 미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2.1% 뛰었고,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8% 가까이 상승했다.

쾨스트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 회복세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경우 금은 더 큰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금은 주식(가격 하락)을 헤지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금은 주식과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테크주(株)와 비교할 때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금의 능력은 오히려 다소 과장돼 있기까지 하다"면서 "금은 장기 전망으로 합리 가치 저장의 수단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군들과 비교해 보면 덜 신뢰할 만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실제 올 들어 금은 코로나19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잃고 있다.

쾨스트리치 매니저는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만 없다면 금 비중을 더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재정부양과 백신 보급 확대가 있다면 경제가 더 크게 회복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고 금은 지금보다도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하원은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달러(약 217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책법안을 승인했다.

UBS과 골드만삭스는 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ABN 암로 은행은 금 가격은 이미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에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