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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퓨얼셀 고평가, 닷컴 버블 악몽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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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퓨얼셀 고평가, 닷컴 버블 악몽 재연 우려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
플러그파워, 퓨얼셀 등 이른바 청정에너지 업체 주가가 지난 1년새 폭등세를 나타내면서 월스트리트에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악몽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22일(현지시간) 이들 두 업체 주가가 지난해 3월 이후 10배 넘게 폭등했다면서 지나친 가격 폭등세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 밸류에이션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퓨얼셀의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은 이번 회계연도 58배에 달한다.
기술주 대명사인 애플의 5.9배, 테슬라의 13배에 비해 턱없이 높다.

그나마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퓨얼셀 매출액대비 기업가치는 2000년 113배에 달하기도 했다.

퓨얼셀 기업가치가 앞으로도 더 뛸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은 제품 출시 지연과 일련의 부도 속에 거품이 참혹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천연자원 투자업체인 괴링 앤드 레첸바그 어소시에이츠는 "투자자들의 안이한 낙관이 신고점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그린 에너지 전환이 조금만 위축되거나 연기돼도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2000년 닷컴거품 붕괴 당시와 달리 지금의 청정에너지 업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타당한 이유가 많이 있기는 하다.

천연가스나 수소를 통한 전력발생 장치가 사무실, 창고, 데이터 센터 등이 기존 전력망 없이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산불, 텍사스 한파 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기존 전력망이 불필요한 새로운 전력공급원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같은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지난 1년간 가격 상승세는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이 매출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기술 잠재성에 기초한 것이어서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괴링 앤드 로첸바그는 이 산업 부문이 2000년 거품과 붕괴를 겪었던 정보기술(IT) 산업과 같은 운명에 맞닥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지난주 이미 거품 붕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회계 오류로 인해 그동안 발표한 실적을 다시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1년간 1400% 넘게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플러그파워는 회계 오류 공개 뒤 19일 주식시장에서 장중 16%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낙폭을 대폭 좁힌데 이어 22일에는 1.65% 상승마감했다.

퓨얼셀도 불안한 모습이다. 예상치를 밑 돈 매출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괴링 앤드 로첸바그는 "10년전 일련의 지켜지지 못한 약속들과 부도로 인해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이후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괴링 앤드 로첸바그는 이어 "같은 일이 훨씬 더 큰 규모로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수십조 달러 규모의 '그린' 투자가 결국 대손처리될 경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