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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엇갈린 판단, 사모펀드들 투자방향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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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엇갈린 판단, 사모펀드들 투자방향도 '제각각'

사모펀드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 방향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모펀드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 방향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사모펀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고 나섰다. 그러나 방향은 서로 엇갈려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보이스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은 팬데믹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를 놓고 서로 엇갈린 판단 속에 투자 방향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칼라일 그룹 등 사모펀드들이 바라보는 미래 전망에 따라 투자 종목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이 보는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팬데믹 이후 봉쇄 등올 삶이 달라졌지만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이 잡히면 이전 수준의 정상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정상적인 생활 복귀를 예상하는 사모펀들은 항공·자동차 렌털·여행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수개월간의 봉쇄 뒤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가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면 이들 업종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반면 팬데믹이 끝나도 재택근무·온라인쇼핑 등 팬데믹 기간 자리잡은 생활 패턴 상당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모퍼드들도 있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급부상한 헬스케어, 소매 업종등에 기대하고 있다.

◇정상 회복한다


사모펀드 아폴로는 산하 3230억 달러 규모의 신용 부문을 활용해 지난해 쑥밭이 된 여행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온라인 여행사 엑스피디아에 구명줄을 던져줬고, 멕시코 국적 항공사 아에로멕시코의 파산보호절차를 도왔다. 또 아에로멕시코 산하 자동차 대여 부문이 신차 22만9000대를 살 수 있도록 자금도 지원했다.

아폴로 공동회장 스콧 클라인만은 "여행과 레저 산업은 가장 크게 압박을 받았다"면서 "밸류에이션 역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아폴로는 파산할 경우 주주들보다 더 먼저 빚을 받아낼 수 있는 채권 형태로 자금을 일부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격한 시간표에 따라 꾼 돈을 되갚도록 하지는 않았다.

클라인만은 "회생가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딱 하나 문제는 그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여름이 될지 아니면 2023년 여름이 될지 저울질할 필요도 없었다"면서 "우량 기업들을 사서 그들이 살아남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하기만 하면 이 투자는 성공적인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이 모든 걸 바꿨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뀌었다는 판단을 내린 사모펀드들도 있다.

칼라일이 대표적이다.

자산 2600억 달러 규모의 칼라일에서 헬스케어 투자를 책임지는 스티븐 와이즈는 "코로나19가 수년전 우리가 찾아냈던 수많은 헬스케어 부문의 추세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원메디컬 등에 투자하는 등 특히 원격의료 부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원메디컬은 직원 8000여명을 거느린 칼라일에도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2018년에는 투자도 받았다.

원메디컬은 의사들을 채용해 원격진료에도 나서고 있다. 줌 등 많은 직장에서 채용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원격진료를 하고 있다.

와이즈는 원메디컬 외에 칼라일이 2014년 존슨 앤드 존슨(J&J)에서 분사시킨 오토 클리니컬 다이애그노스틱스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항체를 검사한다. 경제재개 이후 계속해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칼라일은 기대하고 있다.

바뀐 것도 있고, 계속 가는 것도 있다

블랙스톤은 두 방향 모두에 베팅하고 있다.

블랙스톤 사장 존 그레이는 올 여름이나 가을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경제활동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주택, 내구재, 여행 등에 이전에 일찌기 없던 규모로 소비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스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흐름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에 반드시 필요한 창고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에 반드시 필요한 영화·드라마 스튜디오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레이는 1000억 달러 가치의 창고에도 투자했고, 스튜디오들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