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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부지역서 기록적 가뭄 이어지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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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부지역서 기록적 가뭄 이어지는 이유 3가지

미국 서부지역의 가뭄 실태. 진한 색일수록 상태가 심각한 곳이다. 후보댐을 포함한 지역의 색이 가장 진하다. 사진=US Drought Monistor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서부지역의 가뭄 실태. 진한 색일수록 상태가 심각한 곳이다. 후보댐을 포함한 지역의 색이 가장 진하다. 사진=US Drought Monistor

보기에 따라 또는 전문가에 따라 짧게는 2014년 이후 최악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길게 보면 12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미국 서부의 대가뭄 사태.

적어도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미국 최대 곡창지대의 하나이자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 1977년 이후 최악이라는 시각에는 별 이견이 없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서부지역이 이른바 ‘대가뭄’ 국면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가뭄은 학계에서 통상 20년 이상 지속되는 가뭄을 일컫는 말인데 미국 서부에서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가뭄이 사실상 이어진 것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스노팩(설괴빙원·snowpack)

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서부지역 대가뭄의 가장 큰 이유로 스노팩, 토양수 문제, 불볕더위를 꼽는다.

스노팩이란 겨우내 쌓였다가 건기인 봄이 되면서 녹아내리는 산 정상의 얼음, 설괴빙원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에서 물을 공급받는 원천의 상당부분이 바로 스노팩이다.

비근한 예로 1937년 후버댐이 콜로라도강에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미국 최대 인공호수 미드호와 주변 인공호수가 캘피포니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등 주변 지역에 사는 2000여만명의 주민들에게 식수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주변 산맥에서 녹아내리는 엄청난 양의 얼음 덕분이다.

전력도 아울러 공급하는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는 애초부터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메마르는 토양수(토양수분)

그러나 문제는 산 정상의 얼음이 곧바로 주요 식수원으로 흘러내리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산과 인공호수 사이에 있는 너른 땅을 거쳐 흘러내린다는 점이다.

그 토양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겪고 있는 것처럼 메말라 있는 경우 식수원까지 모여드는 수량은 적을 수 밖에 없다.

후버댐의 저수량이 사상 처음으로 저수량 부족 사태 위기에 처한 것도 주변 토양이 메말라 주변 산맥의 스노팩이 후버댐 위에 있는 인공호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으로 확산되는 사상 최악 불볕더위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이 지역의 불볕더위도 가뭄 사태의 배경이다.

북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최근 46.7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바로 위 워싱턴주의 오맥의ㅣ 기온도 47.2도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미국 남서부에서 일반적인 높은 기온이 북서부 지역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이상 기후 현상이다.

애리조나 주정부 산하 기관으로 콜로나도강 수력자원을 관리하는 센트럴애리조나프로젝트(CAP)의 테드 쿡 본부장은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는 한 후버댐에서 공급되는 수자원의 80%를 차지하는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농가부터 시작해 앞으로 급수 제한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애리조나주의 경우 내년부터 농업용수 공급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