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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갤노트 단종설'…'패블릿'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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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갤노트 단종설'…'패블릿'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갤S22에 S펜 탑재 가능성…폴더블·바(bar)형 투트랙 전략 내세울 듯

갤럭시노트20.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노트20.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 대한 단종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도 연간 스마트폰 생산계획에서 갤럭시노트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반기 플래그쉽 모델이었던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고 갤럭시Z폴드3과 Z플립3으로 대체했다. 또 갤럭시노트의 고유 기능인 S펜을 갤럭시S21과 갤럭시Z폴드3에 이식시키면서 '노트 단종설'이 커졌다. 특히 외신들과 주요 IT팁스터들은 내년 상반기 플래그쉽인 갤럭시S22에 S펜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하며 이 같은 단종설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당장 갤럭시노트 단종에 대해 부인했지만, 하반기 폴더블폰이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노트 단종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2011년 처음 출시돼 매년 800만~1200만대를 팔아치우며 8000만대 이상 팔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 플래그쉽 모델로 자리 잡았다.

당시 스마트폰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5.29인치 대화면과 S펜을 장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는 '전화(phone)'와 '태블릿(tablet)'의 합성어인 '패블릿(Phablet)'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갤럭시노트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주는 시야감과 S펜이 다양한 활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하는 것 외에 S펜을 리모콘처럼 이용하면서 갤럭시노트의 독자적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애플과 화웨이 등 제조사들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이 부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화면 폰에서 벗어난 차별성이 요구돼왔다. 또 폴더블폰이 차기 스마트폰 폼팩터로 떠오르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1억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밝기 저하 없는 주사율 조절이 가능해졌다. 게이밍 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이를 반영해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메모리가 강화됐다.
그러나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울트라와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혹평을 들었다. 판매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세계에서 900만대를 밑돌며 최근 출시된 모델 중 가장 저조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부터 S펜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해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내용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하반기 플래그쉽으로 대체된 갤럭시Z폴드3에도 적용돼 시리즈 중 처음으로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출시됐다.

갤럭시Z폴드3의 S펜 사용에 대해서는 폴더블폰의 가운데 힌지(접히는 부분) 때문에 S펜의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메인 디스플레이에도 안심하고 필기할 수 있도록 충격 완화 기술이 적용된 특수 '프로 팁(Pro tip)'을 적용했다. 또 지연시간을 줄여 실제 펜을 쓰는 것과 같은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이 폴더블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데다 갤럭시Z플립3이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 출시에 대해 재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더블과 함께 바(bar)형 스마트폰 수요를 챙기기 위해 갤럭시S21 FE 출시를 계획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부족과 폴더블폰의 예상 밖 흥행으로 출시를 보류한 바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비스포크 에디션은 사용자가 직접 커버와 프레임의 색상을 선택해 원하는 디자인의 Z플립3을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굳이 플래그쉽 라인업을 늘리진 않을 것”이라며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울트라에 S펜이 탑재된다면 이 모델로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노트 시리즈의 지속적인 출시를 원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올해 8월 글로벌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갤럭시노트의 신제품 출시를 원하는 청원이 등장해 3일만에 3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