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1월 CPI 7.5% 상승… 연준 '충격요법' 나오나

공유
1

美 1월 CPI 7.5% 상승… 연준 '충격요법' 나오나

미국 연방준비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5%로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을 뛰어 넘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뚫었고, 주식시장은 이틀 동안의 상승흐름을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40년만에 가장 가파른 물가 오름세


미국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미 CPI는 전년동월비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7.2%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982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CPI 역시 같은 기간 6% 급등했다. 전망치 5.9%를 웃돌았다. 1982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전월비로도 CP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CPI, 근원 CPI 모두 0.4% 상승 예상보다 가파른 0.6%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불타오르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오는 3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연준의 긴축 행보를 숨가쁘게 만들 것이라는 비관을 낳고 있다.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불타오르고 있다"면서 '전방위적 인플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스웡크는 연준의 정책을 결정짓는 변수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치우쳐있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한 발짝 늦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급격한 금리인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3월 0.5%포인트 인상


채권시장은 연준이 3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는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을 급격히 바꿨다.

이같은 전망이 반영돼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를 돌파했다.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준 물가지표라면서 0.5%포인트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장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스웡크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연준, 연착륙 성공할까


스웡크는 아울러 달아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약 9조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연준이 고용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웡크는 이론적으로는 적신호를 보고 브레이크르를 밟으면 되지만 조금만 늦어도 차가 밀려 사고가 나곤 한다고 말했다.

슈마허는 웰스파고 전망으로 인플레이션은 3월이나 4월이 돼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시장이 물가 흐름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돌파하면서 금리 전망이 연쇄 상승세로 접어들게 됐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연준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