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脫러시아' 글로벌 기업 손실 천문학적…석유 메이저 3곳만 37조원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脫러시아' 글로벌 기업 손실 천문학적…석유 메이저 3곳만 37조원

BP, 로열더치셸, 엑손모빌의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BP, 로열더치셸, 엑손모빌의 로고. 사진=각사

미국와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있는 대 러시아 경제제재에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느끼는 압박의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엑손모빌, 영국의 BP,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이 탈 러시아 행렬에 합세하면서 전세계 경제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이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동참한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바람에 막대한 규모의 손실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러시아와 사업관계를 끊기로 한 글로벌 10대 기업의 손실 규모를 6일(현지시간) 추산해봤다. 러시아와 사업을 접은 주요 글로벌 대기업이 어딘지도 시가총액 위주로 간추려봤다.

◇엑손모빌·BP·로열더치셸 투자손실 37조원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한 대표적인 글로벌 대기업은 엑손모빌·BP·로열더치셸 외에 시가총액 세계 1위 IT기업인 미국의 애플, 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영국의 HSBC,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 세계 1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 세계 신용카드업계의 양대산맥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등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 BP, 로열더치셸 등 세 업체가 세계 3위 산유국이자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으면서 회계상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손실 규모만 무려 30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지난 1991년 붕괴한 이래 30년 안팎으로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왔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탈 러시아 선언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


CNN에 따르면 자동차 분야에서 러시아 철수를 결정한 글로벌 대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눈에 띄는 주요 업체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양대축인 GM(시총 약 75조원)과 포드자동차(시총 약 82조원),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일본의 도요타(시총 289조원),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시총 약 118조원) 등이다.

◇항공업계


항공업계에서는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시총 약 129조원)과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시총 약 103조원)가 탈 러시아를 선언했다.

◇IT업계


IT업계에서는 지난 1월 시총 3조달러(시총 약 3681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연 바 있는 애플을 위시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시총 약 700조원), 페이스북의 경쟁사 트위터(시총 약 32조원), 넷플릭스(시총 약 196조원), 세계 최대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시총 약 31조원),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시총 약 240조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시총 약 355조원)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금융업계


금융업계에서 러시아 사업을 접어 눈에 띄는 글로벌 기업은 마스터카드(시총 약 399조원)와 비자카드(시총 약 532조원)는 물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시총 약 212조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시총 약 73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소매업계


소매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의류 브랜드에 속하는 H&M(시총 약 250조원). 세계 최대 가구·생활용품 브랜드 이케아(시총 약 22조원),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업체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시총 약 633조원) 등이 탈 러시아를 선언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업계


이번 대러시아 제재 움직임에는 월트디즈니(시총 약 314조원)와 워너미디어(시총 약 22조원)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업계도 동참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