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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영해 표시 할리우드 영화에 상영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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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영해 표시 할리우드 영화에 상영 금지 조치

남중국해 두고 베트남과 중국 간 갈등 첨예… 베트남 당국, 구단선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모두 중단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중인 남중국해를 중국이 임의로 그은 영해선으로 표기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 상영을 금지시켰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언론 일간 뚜오이째 등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날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 주연 영화 '언차티드'에 대해 베트남 상영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제멋대로 그어 놓은 '구단선'이 등장했다는 것이 이유다.
베 끼엔 타인 문광부 영화국장은 언차티드'의 상영 금지 결정은 영화심의위에서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언차티드'는 톰 홀랜드가 보물 사냥꾼이 돼 수백 년 전 보물을 찾아서 세계를 누비며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다. 오는 18일부터 베트남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남해 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인공섬도 건설해 군사 기지화 했다. 때문에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해오고 있다.

특히, 중국은 베트남과의 갈등이 가장 첨예한데 베트남 당국은 구단선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 대해 상영 및 방영을 금지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호주에서 제작된 첩보물 '파인갭' 드라마에 구단선이 등장하자 베트남 당국이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의 베트남 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