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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모바일칩 제조업체 미디어텍, 블루투스칩 전문 아이로하 IPO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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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모바일칩 제조업체 미디어텍, 블루투스칩 전문 아이로하 IPO 결정

대만 모바일칩 제조업체 미디어텍은 블루투스칩 전문 아이로하를 6월 말까지 대만 신흥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모바일칩 제조업체 미디어텍은 블루투스칩 전문 아이로하를 6월 말까지 대만 신흥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모바일칩 개발업체인 미디어텍은 블루투스칩 전문 아이로하 테크놀로지를 6월 말까지 대만 신흥 주식 시장(Tiwan's Emerging Stock Market)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아이로하는 소니, 애플 비츠, JBL, 샤오미 용 블루투스칩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아이로하 상장에서는 아이로하 지분 10%에 대하여 주당 650신대만 달러에 벤처캐피털 펀드와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로하는 상장 후 1억4500만 주를 기준으로 약 945억 신대만 달러(약 4조1100억 원)의 평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비공개 펀딩은 최근 몇 년간 대만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이자 대만 신흥 주식 시장에서 수년 동안 가장 큰 반도체 기업공개(IPO)로 평가되고 있다.

대만 규정에 따르면 아이로하는 최소 6개월 이상 대만 신흥 주식 시장에 먼저 상장해야 대만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할 수 있다. 상장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대만 신흥 주식 시장에서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샤오미, 아마존, 구글, 오포, 비보의 핵심 모바일칩 공급사인 미디어텍은 TSMC에 이어 대만에서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4G와 5G 칩셋 출하량을 합친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최대 모바일칩 개발업체이기도 하다.

아이로하의 블루투스칩 부문 경쟁업체로는 대만 리얼텍, 미국 퀄컴, 중국 베스테크닉을 비롯해 중국 저가 칩 개발업체들이 있다. 아이로하의 다른 주력 사업으로는 웨어러블 기기 및 드론용 위성항법시스템(GPS) 칩이 있다. 라우터, 스위치, 네트워킹 장비 및 인터넷 인프라용 칩도 개발한다.

아이로하의 지난해 매출액은 160억 신대만 달러(약 6940억 원)였으며 주당 순이익은 30신대만 달러(약 1300 원)였다.

이번 상장은 R&D 자금을 모으는 것 외에도 반도체 업계의 극심한 인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하여 상장 자금으로 엔지니어와 다른 직원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와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부터 퀄컴, 인텔까지 모두 대만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로하가 미디어텍이라는 큰 우산 아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이로하 고위 인사는 "성과는 달라도 성과급이 부문별로 어느 정도 균등하게 배분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디어텍 그룹 모두가 성과급을 분담하여 젊은 인재를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