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신규 상장 기업 공모가 책정 규정 변경…공모가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미디어 그룹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중국판 나스닥' 또는 스타 마켓이라고 부르는 차이나심천(ChiNext)에 올해 신규 상장된 주식 중 29개가 거래 첫날부터 IPO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본토에서 상장한 107개 기업으로 대상을 넓혀 살펴 보면 신규 상장한 주식 중 50% 이상인 62개 기업이 IPO가격 아래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IPO 기업의 주가를 둘러싼 이러한 변화는 상하이와 선전 증권 거래소가 지난 9월에 가격 책정 규칙을 수정한 후 나왔다. 기존 제도에서는 상위 10%의 공모가를 써 낸 입찰자들의 가격은 공모가에 반영이 안되는 제도를 이용해 차이나심천에 상장하는 기업의 제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입찰자들이 담합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 그룹이 모여 공모가 입찰에서 거의 또는 정확히 동일한 IPO 호가를 동시에 제시해 기업의 상장 가격을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이같은 관행을 타파하고자 기존 호가의 상위 10%를 공모가 반영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변경해 호가의 상위 3%만 제외한는 것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가격 담합이 더 어려워졌고 기업은 IPO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규정 변경 이후 기업들이 더 높은 IPO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되었고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새로운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장규칙 변경으로 많은 고평가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의 벤치마크인 차이나심천 인덱스와 스타50인덱스는 올해 20%이상 하락했다.
여러 업계 관계자는 신규 주식에 대한 시장 심리가 진정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규 상장 주식들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IPO를 시도하는 기업들과 상장 주관사들이 IPO가격 책정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외국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 IPO시장의 가격 책정 방법을 들여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통 해외선진시장에서는 상장 주관사가 가격 책정에 더 큰 발언권을 갖게돼 IPO발행사와 투자자의 이익을 균형있게 조정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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