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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국내·외 시장서 96조 규모 IPO 달성…미국·유럽 기업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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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국내·외 시장서 96조 규모 IPO 달성…미국·유럽 기업 추월

중국 커촹판(스타마켓)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커촹판(스타마켓)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해 미국·유럽 등 기업을 추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은 IPO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712억 달러(약 96조5116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984억8000만 달러(약 133조4896억 원)보다 낮았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의 IPO 규모를 제쳤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올해의 IPO 규모는 각각 173억 달러(약 23조4501억 원)과 164억 달러(약 22조2302억 원)로 집계됐다.

UBS 차이나 글로벌 뱅킹 책임자 맨디 주는 “중국 본토 시장이 글로벌 변동성으로 받은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특히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낮고 주식시장 가치는 보다 탄력적이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폭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물가 압력은 상대적으로 작고 기준금리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유나이티드 이미징 헬스케어는 올해 중국 IPO 규모를 주도해 16억3000만 달러(약 2조2094억 원)를 조달했다. 하이캉정보기술와 장시 징커태양광재료는 각각 16억 달러(약 2조1688억 원)와 15억8000만 달러(약 2조1416억 원)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변동성 급증으로 인해 리스크가 높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왔지만,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탄력적이다.

리피니티브 리퍼의 데이터에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4월 이후 1440억 달러(약 195조1920억 원)가 유출됐고, 중국의 주식형 펀드는 213억 달러(약 28조8721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IPO 규모는 압도적으로 미국·유럽 기업을 추월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상장은 대폭 감소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본토 시장에서의 IPO는 지난해보다 11% 하락했지만,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IPO는 각각 97%와 81% 급감했다.

애널리스트는 “해외 상장이 감소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경제 성장 우려, 미국과의 지속적인 회계감사 분쟁, 역외 상장 규정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고 말했다.

맨디 주는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상장 수량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