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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다니회장 친형 비노드의 은밀하고 강력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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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다니회장 친형 비노드의 은밀하고 강력한 영향력

아다니그룹, 150억달러 규모 시멘트 사업 인수 서류에 등장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그룹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그룹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로이터
지난해 8월 인도의 아다니그룹은 두 개의 시멘트 사업을 105억 달러에 인수를 거의 마무리하면서 아다니그룹과 은행들이 특히 복잡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85페이지 분량의 해당 문서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모리셔스, 두바이에 등록된 7개의 비상장 회사들의 도표, 상호 연결관계 등이 들어있었고, 한 기업은 상장 시장에서 시멘트 회사 주식을 사들일 계획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7개 법인의 최종 수혜자는 그룹의 공식 얼굴이자 회장인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로 등재되지 않고, 대신 서류에는 소유주가 그의 형인 비노드(Vinod)와 비노드의 아내인 란잔벤(Ranjanben)이라고 적혀 있었다.

비노드와 란잔벤 둘 다 상장 아다니그룹에서 관리직 직원도, 대기업 웹사이트에 올라온 최고 임원 중 한 명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다니그룹의 사상 최대 인수와 관련해 그들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아다니의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형이 큰 사업을 할 때 작은 회사들을 이용하는 가족 스타일뿐만 아니라 거대 아다니그룹에서 휘두르는 영향력을 시사한다.

수년간 두바이에서 일하며, 키프로스 국적인 비노드는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 보고서에서 그 이름이 크게 부각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최근 몇 주간 받았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비노드 아다니는 몇몇 측근을 통해 모리셔스, 키프로스,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및 몇몇 카리브 제도에서 확인되는 법인들을 페이퍼 컴퍼니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인들은 "정기적으로 그리고 비밀리에 아다니와 거래한다"고 덧붙였다. 단지 힌덴버그는 시멘트 인수의 세부 사항은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다.

아다니그룹은 힌덴버그 보고서의 모든 주장을 부인하는 413쪽 분량의 반박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아다니그룹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이 보낸 질의의 답변서에서 "비노드 아다니는 아다니 상장 법인이나 자회사에서 어떤 관리직도 맡고 있지 않으며, 일상 업무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질문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비노드 아다니의 비즈니스 거래와 그 거래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노드는 공식 직책을 맡거나 일상 업무에 참여하지 않지만 국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아다니그룹의 핵심 협상자이며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계획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23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가우탐 아다니의 최측근이자 그의 형 비노드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직접 거래하며, 그 가족은 비노드와 관련된 사업 구조에서 부적절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그 소식통은 전했다.

그 소식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다니 일가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앞으로 그 법인들의 구조를 어떻게 잘 만들어갈 것인지 보기 위해 일부 기업들을 더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다니그룹에 의해 구축된 중소기업 네트워크는 현재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급성장하는 인도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사례가 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전문경영인을 고용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여전히 가족 간의 유대가 지배하고 있어 은행과 투자자들이 그들이 누구와 사업을 하고 있는지,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지뢰밭이 나타날지 완전히 알기 어렵게 만든다.

비노드는 아다니그룹 상장 회사들의 보유 지분만 보더라도 억만장자가 되고 있다. 여전히 그는 두바이에서 조용히 생활하고 있으며, 그의 나이는 키프로스 서류상 74세이다.

아다니그룹은 항만사업부터 전력회사 운영까지 모든 분야에서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대기업으로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몇몇 대출 신청서에는 가족 신탁사와 같은 다른 법인들뿐만 아니라 비노드, 가우탐 그리고 전무이사인 또 다른 형제 라제쉬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비노드가 대기업 내 핵심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가우탐에 관한 자서전 저자인 R.N. 바스카르는 "모든 해외 거래는 비노드에 의해 면밀히 모니터링된다"면서도 비노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우탐이 학생 시절 비노드와 함께 지내면서 그를 아버지처럼 여겼고 비노드는 그의 공식적인 보호자였다"고 말했다. 오늘날 그들은 한 몸이며, 친목회에서 만난 그들은 서로 잘 통하며 친근해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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