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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절반이 '열돔'에 갇혔다...1억 4300만 명에 '폭염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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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절반이 '열돔'에 갇혔다...1억 4300만 명에 '폭염 경보'

남부와 남서부 지역 섭씨 40~55도 불볕더위…역대 최고 기온 기록 속출
미국에서 1억 4300만 명에게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1억 4300만 명에게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일부 지역이 ‘열돔’(heat dome)에 갇히면서 1억 4300만 명에게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고 미국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중서부, 남부, 남서부 지역은 195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른 기온의 열돔에 갇혀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번 불볕더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더웠던 1933년 6월 당시의 ‘더스트 보울(Dust Bowl)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스트 보울은 1930년대 미국 남중부 지역에서 밀경작지 확대 등으로 생긴 건조화와 가뭄으로 생긴 농업 위기를 말한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미국의 50개 주에서 22개 주가 이번 주말까지 폭염 경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곳곳에서 기온 상승 최고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미 국립기상청(NWS)이 밝혔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 중에서 현재 폭염 경보가 내려진 곳은 시카고, 댈러스, 트윈 시티스, 캔자스시티, 루이빌, 내슈빌, 오클라호마 등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체감 온도가 22일에 화씨 110~120도 (섭씨 43.3~48.9도)에 이르고, 이런 극한 기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 당국이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며칠 동안 기온이 화씨 105~120도 (섭씨 40.6~48.9도)까지 올라갔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여기에는 세인트루이스, 리틀록, 드모인, 댈러스, 호클라호마시티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기온은 22일에 화씨 115~120도 (섭씨 46.1~48.9도)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에서는 21일로 화씨 100도 (약 섭씨 37.7도 )가 넘는 날이 40일 동안 계속됐다. 국립기상청은 텍사스 시티에서 20일로 화씨 100도가 넘은 날이 44일 연속으로 지속돼 기존의 27일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주의 한 지역에서는 21일 기온이 화씨 127도 (섭씨 52.7도)까지 올라갔다. 아이오와주 수 시티(Sioux City) 기온은 21일 오후 화씨 122도 (섭씨 50도)를 기록했다. 캔자스주 로렌스시 기온은 20일 화씨 134도(섭씨 56.6도)에 달했다.

NWS는 미국에서 열돔 현상이 지역적으로 확산하고, 기온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텍사스주와 미시시피 남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기온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NWS가 밝혔다.

미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최근 열흘 사이에 고온으로 최소 3836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열대성 폭풍 ‘힐러리(Hilary)’는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지역의 평균 강우량 기준으로 반년 동안 내릴 비가 6시간 만에 쏟아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동부에 있는 사막 지역 휴양지인 팜스프링스에는 하루 동안 80.7mm의 비가 내렸다. 평균 강우량을 기준으로 반년 동안 내릴 비가 불과 6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라고 NWS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