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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 심혈관 이어 심부전 개선에도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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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 심혈관 이어 심부전 개선에도 효과 확인

52주간 임상결과 위약 투여군보다 높은 점수 받아
심혈관 부작용 위험 20% 낮춰 "증산, 출시국 확대"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고비 제품 모습. 사진=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고비 제품 모습. 사진=노보노디스크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비만과 심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비만을 동반한 박출 보존 심부전(HFpEF)환자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했으며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도 게재됐다.
HEpEF는 숨가쁨과 운동능력 감소, 사지 부종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심부전이다. 또한 심부전 사례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 질환을 앓는 환자 중 약 80%가 과체중이나 비만을 앓고 있다.

임상1상을 진행한 결과 위고비 투여군에서 0주차 대비 52주차 임상 요약 점수(KCCQ-CSS)16.6점으로 위약투여(8.7점)군보다 7.9점 높았다.

아울러 이번 임상을 통해 체중 변화효과도 확인됐다. 평균 체중 변화는 위고비 투여군에서 평균 13.3%, 위약 투여군에서는 2.6%가 감소했다. 52주차 기준 6분 걷기거리는 위약군은 투여 전 대비 21.5m, 위약 투여군은 1.2m 늘어났다. 이번 임상에서 위약 대비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HFpEF 및 비만에 대한 임상도 올해 4분기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내년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기관에 적응증 확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주요 심혈관 사건(MACE)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MACE는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뜻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과체충, 심혈관 질환이 있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간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위고비를 주 1회 투여한 사람들은 위약 투여군보다 MACE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기에 노보 노디스크는 오는 하반기에 자세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비만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MACE위험 감소와 심부전 증상 개선 등의 효과가 확인됐기에 적응증만 확보된다면 다양한 방향으로 처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에 추가 제조업체를 확보해 수요를 충족하면서 출시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라스 프루에르가르트 요르게센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세 번째 제조업체를 확보해 위고비뿐만 아니라 기존의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까지 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국가에 비만 치료제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공장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면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다"며 "아마도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증산을 통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요 제조업체인 카탈런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조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위고비용 자가 주사제를 생산하던 곳이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문제가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의 경우 다수의 위탁생산(CMO)기업들이 있고 주사제나 수액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CMO는 전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고 주사제나 수액 등의 수출 이력이 있다"며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